신라면·진라면 철옹성 깨지나..'보글보글' 라면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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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라면 시장, 코로나로 국내외서 급성장 K라면도 인기...국내외 라면시장 3조원 규모 도약 농심·오뚜기 양분한 라면시장에 하림 도전장 국내 라면 업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3년 첫 2조원대를 돌파한 국내 라면 시장은 이후 심각한 정체기에 빠졌다.
이 덕에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은 2조1500억원(추정) 규모로 도약했다.
해외까지 합하면 라면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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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라면 시장, 코로나로 국내외서 급성장
K라면도 인기...국내외 라면시장 3조원 규모 도약
농심·오뚜기 양분한 라면시장에 하림 도전장
국내 라면 업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축 식량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라면 시장이 급성장해서다.
2013년 첫 2조원대를 돌파한 국내 라면 시장은 이후 심각한 정체기에 빠졌다. 2017년 1조9900억원으로 내려앉았던 매출은 2018년 2조475억원으로 회복한 후 제자리걸음 했다.
불씨를 당긴 건 코로나19였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 덕에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은 2조1500억원(추정) 규모로 도약했다. 해외까지 합하면 라면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라면 수출은 전년 대비 29% 신장하며 사상 처음으로 6억달러(한화 7200억원)를 넘어섰다. 식품 회사들이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해외서 소비되는 한국 라면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라면시장은 농심과 오뚜기가 양분해 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 시장(작년 3분기 기준) 55%를 점유하고 있다. 오뚜기가 23%로 2위다. 삼양(11%)과 팔도(1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풀무원이 '정면·홍면·백면'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여기에 육가공 전문업체였던 하림이 도전장을 던졌다. 하림은 라면업계 퇴직 임원들을 대거 영입해 라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하림은 오랜 양계업·가금가공업 경력을 바탕으로 닭고기 등을 이용한 가정간편식(HMR)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다른 품목은 그러지 못했다.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했지만 식품 포트폴리오가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지 못했다. 라면은 한번 인기를 얻으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해외 진출까지 타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처럼 잘 만든 라면 하나가 기업을 살리는 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림은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투자해 지은 '하림푸드 콤플렉스'에서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은 작년말부로 설비를 완공했다. 신제품 이름은 '순라면'이다.
전문가들은 하림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성공 사례를 토대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라면 제조 공정은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설비 투자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이후 수많은 변형 상품을 출시하며 '불닭'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삼양식품의 누적 해외매출은 2864억원(작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판매(2111억원)를 추월했다.
그러나 라면업계의 진입장벽이 두텁다는 점은 하림으로선 걸림돌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 등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특수성 때문에 국내 1위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과 2위인 대상도 라면 사업에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의 핵심은 결국 맛인데, 신규 사업자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맛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라면은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품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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