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강유진 "'트롯 오뚝이' 활약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김현식 2021. 1.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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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아쉽지만, 좋은 경험했단 생각"
"롤모델은 김연자, '국민 가수' 되고파"
"최근 새 소속사 찾아, 신곡 준비 중"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트롯 오뚝이’ 강유진의 말이다. 강유진은 최근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에 도전장을 냈다. 예선에서 ‘올하트’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뒤이어 진행된 본선 1라운드 팀미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강유진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미스트롯2’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창시절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는데 10%밖에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서운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정말 많은 분이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이기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도 적지 않기에 어쩌면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으로 준비했죠. 1대 1 데스매치까진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커요.”

짧은 도전이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특히 예선 무대가 시청자들의 뇌리와 가슴에 박혔다. 당시 강유진은 이혼 후 경제적인 문제로 여덟 살 아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밝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설운도의 ‘보고 싶다 내 사랑’으로 흥 넘치는 무대를 꾸민 강유진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올하트’를 받는 데 성공했다.

강유진은 “집에서 혼자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보며 눈물을 또 한 번 쏟았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과 아들과 함께 방송을 보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예선 당시 박선주 심사위원님께서 ‘절실함이 보여서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팀미션에선 박슬기, 양지은, 전향진, 전영랑과 함께 ‘유~진선미’ 팀으로 뭉쳐 ‘도로남’으로 무대를 꾸몄다. 강유진은 “방송에 담기지 않았지만, 무대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며 “(박)슬기와는 연습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며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톰과 제리 같은 사이였어요. 슬기가 톰이었고 제가 제리였죠. 트롯계로 따지면 제가 선배인 입장인데, 오히려 슬기가 저에게 지적을 많이 해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마지막에는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며 오해를 풀었어요. 슬기가 방송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미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슬기와 엄청 친한 사이가 됐어요. 얼마 전에는 슬기 덕에 ‘아내의 맛’ 촬영도 했죠.”

‘미스트롯2’ 무대에 두 번밖에 오르지 못한 강유진은 “제 안에 밝은 모습도 많은데 아들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모습만 보여드리게 돼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 이름 석 자를 어느 정도는 알렸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전 준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실력적으로 성장을 이뤄내기도 한 만큼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다시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보여드릴 것”이라고도 했다.

‘트로 오뚝이’로 불리는 가수다운 마인드다. 강유진의 가수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강유진은 2007년 팝페라 그룹 오페레이디 멤버로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고 2년 뒤 활동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강유진은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중 참가한 한인가요제의 1등을 차지했고, 상품으로 받은 김치냉장고를 팔아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는 부모님의 식당 일을 도우며 각종 지역행사 무대에 올랐고, 2014년이 되어서야 ‘라랄라’를 발표하며 트롯 가수로 데뷔했다.

긴 무명 세월을 보낸 강유진은 2019년 MBN ‘보이스퀸’에 출연해 주목받았고, 지난해에는 KBS1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와 JTBC ‘히든싱어’ 김연자 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최근 ‘미스트롯2’ 도전까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강유진은 “최근 2년간 꾸준하게 활동을 펼친 덕분에 팬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제가 지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는 ‘트롯 오뚝이’다운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무대에서 시원시원한 고음을 내지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면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요.”

롤모델은 ‘히든싱어’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는 김연자다. 강유진은 “선배님처럼 끈적하면서도 여린 맛을 잘 표현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약 1년 반 동안 독자적으로 활동을 펼쳐온 강유진은 최근 새 소속사가 생겼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 그런 만큼 앞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말미에 강유진은 “새 둥지에서 획기적인 스타일의 신곡 발표를 준비 중”이라며 “언젠가 ‘국민 가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뛸 테니 많은 분이 ‘트롯 오뚝이’ 강유진에게 활약을 기대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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