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77조 산 동학개미, 204조원 더 쓸 수 있다

김미정 입력 2021. 1. 20. 10:50 수정 2021. 1.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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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매일 1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동학개미들이 여전히 204조원의 자금을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지난 19일까지 77조원 가량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지만 남아있는 유동성은 그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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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개인 유동성 판단' 보고서 
사진=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매일 1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동학개미들이 여전히 204조원의 자금을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지난 19일까지 77조원 가량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지만 남아있는 유동성은 그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내놓은 '개인 유동성 판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12년간 가계소득과 보유 금융자산 규모 증가분을 반영해 과거 2007~2009년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 개인투자자의 최대 매수 여력은 204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은 공모펀드 열풍이 불며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고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세도 매우 강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7년 한국 민간 부문의 순저축액(가처분소득-지출)은 95조원 수준이었으며, 개인은 이중 76조원(주식형펀드 수탁고 68조4000억원, 주식 순매수 7조3000억원)의 주식을 샀다"면서 "이는 순저축액의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순저축액은 197조원, 개인은 이 중 54조원(주식 순매수 63조8000억원, 주식형펀드 수탁고 -10조원)의 주식을 샀다. 순저축액의 27% 수준"이라며 "2007년과 같이 순저축액의 80%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면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2019년 국내 민간 부문 저축률은 18.6%인데 저축률이 최고였던 때는 2016년의 22.3%다"라며 "22.3%를 대입하면 순저축액은 255조원까지 늘어, 해당 금액의 80%가 주식에 유입될 경우 개인 순매수 금액은 204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69조원 수준인 투자자예탁금은 최대 160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중 유동성 대비 증시 대기자금 비중은 과거 펀드 열풍 시기보다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M2(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2년 미만 금융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으로 2008년 6.7%보다 크게 낮다"면서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지표가 2008년 수준까지 높아지면 고객예탁금은 160조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다 조정을 맞아 유출 전환됐던 지난 2009년, 2011년, 2019년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면서 "주가지수가 20% 이상 조정을 보인다면 이번에도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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