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2021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주빈국 문학행사 개최

박지현 2021. 1. 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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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온라인 포스터 /사진=한국문학번역원
[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2021 대만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참가해 소설가 오정희, 정찬, 공선옥, 김영하, 김탁환, 천운영, 심윤경, 김언수, 조남주 등 총 9명을 소개하는 주빈국 문학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은 아시아권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도서전이다. 번역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꾸준히 도서전에 참여해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한국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올해 타이베이도서전기금회가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함에 따라 번역원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한국관을 운영한다.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 작가존 서가 운영 및 '키워드로 보는 한국문학'영상 상영, 한국문학 대만 출간 기념회 등 다채로운 문학행사를 펼친다.

2021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문학번역원
한국 작가존은 작년 코로나 19 확산 이전에 도서전에 방문할 계획이었던 작가 5인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서가다. 서가에서는 김영하, 조남주, 최은영, 손원평, 박준 작가의 대만 출판 작품이 전시되고 방문 사진을 업로드 하는 독자에게 이번 도서전을 위해 특별 제작된 작가 브로셔를 증정하는 SNS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된다.

'키워드로 보는 한국문학 영상' 은 작년 번역원과 아리랑 TV가 공동으로 제작한 영상물로, 한국문학을 음식, 젠더, 공간의 세 가지 테마로 조명한다. '음식' 테마에서는 백석 시인의 시 '국수', 현진건 작가의 소설 '운수 좋은 날'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와 정서를 소개한다. '젠더' 테마에서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젠더 감수성 문제를 다루고, '공간' 테마에서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청년의 주거공간과 삶을 현실감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올해 한국문학 출간 기념회는 대만의 출판사들이 자체 기획한 6개 도서전 이벤트에 한국 작가 9인이 비대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번역원이 기금회와 공동으로 대만 출판사 대상 마케팅 지원사업을 공고한 결과로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의 신청 기간 동안 4개 출판사가 협력사로 선정됐다. 정찬, 공선옥, 김탁환, 김언수 작가는 영상을, 오정희, 김영하, 천운영, 심윤경, 조남주 작가는 지면 인터뷰나 현지 인사의 작품 발표를 통해 대만 독자와 만나게 된다.

특히 정찬, 공선옥 작가는 오는 30일 국제관 옐로우 살롱에서 열리는 '한국소설대가경전대표작(전후편)' 출간 기념회에서 대만의 대표적인 인문학자 양자오와 영상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양자오는 대만에서 10년간 동서양 인문고전 강의를 하며 고전 원전 다시 읽기 붐을 이끌어온 지식인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유 출판사의 고전 시리즈 '노자를 읽다', '장자를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각각 단편 '완전한 영혼'과 '명랑한 밤'이 수록되어 행사에 참여하게 된 정찬, 공선옥 작가는 사전에 진행된 영상 인터뷰를 통해 대만 독자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정찬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힘은 언제나 등장인물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만 독자들이 한반도의 굴곡졌던 운명을 떠올리며 풍요로운 독서 경험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선옥 작가는 "소설 창작을 지속하게 한 힘은 인간 고통의 원인에 대한 근원적 관심이었다"라며 "이같은 관심이 대만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만에서는 주로 드라마, 영화로 각색된 원작소설 위주로 한국문학 출간이 이루어져 왔으나, 2018년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출간 2주 만에 초판 매진되는 성과를 거둔 이후 본격화되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대만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약 40종으로 연평균 약 12~13종이며, 이는 2017년 이전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2019년 이후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 출판관계자의 관심 또한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작년 한 차례 취소된 주빈국 행사를 올해 비대면 방식으로 재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세대의 한국작가가 참여하는 만큼 한국문학이 대만 독자와 공감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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