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무비]유다인X오정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건넨 용기(리뷰)

김선우 2021. 1.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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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아름다운 영화도 좋지만, 사회적인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 분)이 1년의 시간을 버티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하루 아침에 지방으로 쫓겨나다시피 온 정은의 발걸음으로 시작된다.

자신만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정은은 점점 우리, 나아가 모두의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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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즐겁고 아름다운 영화도 좋지만, 사회적인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 분)이 1년의 시간을 버티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하루 아침에 지방으로 쫓겨나다시피 온 정은의 발걸음으로 시작된다. 터벅 터벅 길을 걷는 정은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건 팩소주 뿐이다. 그럼에도 잘 버텨내보고자 마음 먹지만 현실은 더욱 녹록지 않다.

하청업체 출근 첫날부터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정은. 소장은 “알만한 사람이 왜 이러냐”며 핀잔을 준다. 하지만 정은은 하나도 몰랐던 현장직 근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지만 역부족이고, 힘든 나날이 이어진다.

설상가상 원청에서는 하청업체를 압박하고 소장은 정은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정은은 포기하지 않고, 이를 지켜본 막내(오정세)의 도움으로 점점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원청 직원일 땐 몰랐던 하청업체 송전탑 기사의 삶은 생각보다 더욱 각박한 현실에 놓여있고, 처우 역시 형편없다. 자신만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정은은 점점 우리, 나아가 모두의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고 정은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조금이나마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말미 송전탑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여전히 어둡지만, 정은의 노력으로 빛이 스며든다. 이 영화가 지닌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중년 여성이 지방 하청업체로 발령이 났지만 버텨냈던 실화를 모티브로 시작했다. 이태겸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팽배한 고용 현실을 꼬집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회와 회사, 타인이 나를 해고할지언정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겠다’는 용기와 희망, 울림은 큰 시사점을 남긴다.

배우들 역시 취지에 깊게 공감했다. 유다인은 “내가 직장 생활을 한 적은없지만 배우도 누군가 찾아주지 않으면 몇년이고 쉴수 있는 직업이다. 그런 점에서 공감이 많이 됐다”며 “시나리오를 읽을쯤 KTX 승무원들이 긴 싸움을 견뎌내고 전원 복직했다는 소식도 있을 때였다. 이 작품은 하고 싶은게 아닌, 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오정세 역시 “영화적으로 사회문제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재밌는 코미디나 아름다운 영화를 찾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런 영화들을 마주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8일 개봉. 111분. 12세 관람가.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주)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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