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3차 유행 확진자 전체 64% 차지

김우현 기자,고재원 기자 2021. 1. 20. 09: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달 20일은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대구경북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1차 유행과 사랑제일교회와 수도권 연쇄 감염이 원인이었던 2차 유행을 거쳐 명확한 원인이 없는 3차 유행을 맞았다. 이 시기 방역당국은 시기별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확산을 억제했다. 

국내 첫 확진자는 작년 1월 20일 확진된 중국 국적의 여성으로 ‘해외유입’ 사례다. 첫 한국인 환자는 같은 달 24일 확진된 55세 남성으로 우한에서 거주하다 귀국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31일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명을 넘어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월 초까지 매일 한 자릿수 확진자를 유지하던 중 2월 18일 신천지 신도로 밝혀진 31번째 환자가 나오면서 1차 유행이 시작됐다.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졌고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이 시기의 일일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2월 18일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19일 처음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2일에는 하루에 190명이 확진되며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29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909명에 달했다. 29일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 3월 12일부터는 다시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유지하며 1차 유행이 끝났다. 2차 유행 시기를 포함한 기간인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9775명이다.

2차 유행은 5개월 후인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해 수도권의 교회, 식당, 시장, 학교에서 연쇄 감염이 일어나며 발생했다. 8월 13일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14일 세 자릿수인 103명을 기록했고 27일 441명을 기록하며 8~9월 중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후 9월 말까지 점차 감소해 9월 30일 113명 수준으로 회복하며 2차 유행이 막을 내렸다. 8, 9월 두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총 9506명으로 1차 유행 기간인 2, 3월 발생한 확진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11월 들어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3차 유행은 1, 2차 유행과 다르게 특별한 집단감염 사례가 없고 불특정 집단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11월 하루 평균 259명이 확진됐고 2일, 3일, 7일을 빼면 모두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26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583명까지 치솟았다. 11월 한 달에만 총 7769명이 확진됐다.

12월에는 1000명이 넘는 하루 확진자가 나온 날이 총 11일이다. 성탄절인 25일에는 1241명이 확진돼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한 달 동안 총 2만 6579명이 확진됐다. 올해 1월 들어서는 1, 4일을 제외하고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달 19일 기준 1월에만 총 1만 2397명이 확진됐다.

3차 유행이 시작된 1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4만 6745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 수인 7만 3115명의 64%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의 활약...확진자 통계 발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작년 2월 1일부터 질병관리청은 확진자 추이를 매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시기별로 필요한 방역대책을 통해 대응했다. 대표적인 대책이 사회적 거리두기다.  

작년 3월 22일 정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에는 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PC방, 노래방 같은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개인 방역과 거리두기 실천을 권고했다. 

이후 4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자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그동안 문 닫았던 시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모임과 행사도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허용했다. 

한 달 후인 6월 28일부터는 이름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고 코로나19 유행 정도와 방역 조치 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시행한다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1단계를 시행하던 중 8월 1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1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8월 16일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고, 8월 23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자 8월 30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음식점, 제과점, 학원, 체육시설 이용 항목의 제한을 강화해 사실상 2.5단계를 실시했고, 9월 14일 다시 2단계로 완화됐다. 그리고 추석 기간에 특별방역기간을 거쳐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정부는 11월 1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1.5단계와 2.5단계를 추가해 5단계로 세분화해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6월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명칭을 3단계로 통일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나온 개편안이다. 이후 12월들어 하루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자 12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해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특히 12월 24일부터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5인 이상의 모임이 전면 금지했고 이 정책은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달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년간 방역 당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비롯해 여러 조치들의 방역효과와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어느 시기에 방역을 강화하고 완화해야 되는지 결정하는 것을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이런 요소들의 균형을 잡고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아직도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또 정 본부장은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행하느냐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도입되도 당장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소독,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고재원 기자 mnchoo@donga.com,jawon1212@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