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아들이 세운 스타트업 가치 2억달러 대박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1. 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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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벤처스 등 4400만달러 투자 알려지며 기업가치 급등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장남 유안 블레어의 최근 모습/더타임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아들 유안 블레어가 창업한 멀티버즈라는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2억달러(약 2200억원)에 이른다고 일간 더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안은 멀티버즈(옛 회사명 화이트햇)를 2016년 공동창업했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기업에서 도제식 견습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과 젊은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멀티버즈와 제휴한 고객 기업으로는 구글, 페이스북, KPMG,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마이크로소프트, 모건 스탠리 등을 포함해 유럽에 300개사가 넘는다.

멀티버즈는 최근 미국의 벤처캐피탈 기업 제너럴 카탈리스트의 주관으로 4400만달러(약 485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구글 산하의 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와 존 톰슨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이 멀티버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멀티버즈는 이번에 끌어모은 투자금을 영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본토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뉴욕에 사무실을 내고 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미 지금까지 멀티버즈를 통해 대학 대신 기업 견습생이 되겠다고 신청한 젊은이는 10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멀티버즈가 기업 견습생으로 보낸 젊은이는 전년도보다 3배 증가해 2000명을 넘겼다고 FT는 보도했다.

왼쪽부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인 셰리 블레어 변호사, 아들 유안 블레어. 2006년의 모습이다./더타임스

유안 블레어는 올해 37세로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4남매 중 장남이다.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해 석사를 땄다. 이후 그는 모건 스탠리에서 일하다가 사회적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투자은행 업계를 떠났다.

멀티버즈의 사업 모델은 토니 블레어가 총리 시절 추진했던 정책과 상반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니 블레어는 1999년 “모든 젊은이의 절반이 대학에 진학하게 만들겠다”고 했고, 최근에 이런 목표가 영국에서 달성됐다.

그러나 유안은 아버지가 총리 시절 만든 대학 진학 유도 정책이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젊은이가 대학에 가고 산발적인 기업 교육을 받는 모델은 근본적으로 무너졌다”며 “대학 학비를 감당하느라 막대한 빚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훌륭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탁월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유안 블레어가 2013년 결혼식을 올릴 때 모습./더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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