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쉬고 파일럿 예능, '드라마 왕국' MBC의 숨 고르기는 통할까[SS방송]

정하은 2021. 1. 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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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국' MBC가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MBC가 당분간 신규 예능에 집중하는 동안 드라마국은 지난해보다 드라마 편수를 대폭 축소하고 작품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해 드라마에 비해 성적이 좋았던 예능을 전진 배치하는 유연한 편성 전략은 새로운 시도이지만 예능 시청자가 드라마로까지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채널 다변화 시대에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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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드라마 왕국’ MBC가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는 ‘변화와 도전’의 해였다. 달라진 시청자의 생활패턴에 맞춰 9시대 드라마를 편성하고 16부작의 통념을 깨고 4부작 8부작 12부작 등 다양한 길이의 작품을 시도했다. 다만 아쉬운 건 성적표였다. ‘꼰대인턴’, ‘카이로스’부터 방송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영화-드라마 크로스오버 작품인 ‘SF8’ 등이 호평을 얻었지만 지난해 방송된 12편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긴, 소위 ‘히트작’ 탄생에는 실패했다.

MBC는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재탈환하기 위해 2021년에도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MBC는 지난달 드라마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와 ‘드라마 기획 스튜디오’로 나뉘었던 드라마본부를 하나의 스튜디오로 일원화했다. 또 편성에서도 월부터 2월까지 주중 미니시리즈를 쉬는 과감한 휴지기를 택했다. 그리고 미니시리즈가 방송되던 오후 9시~10시 시간대에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예능 파일럿존을 신설했다.

우선 지금까지 반응은 성공적이다. 드라마의 빈자리를 파일럿 예능이 꽉 채우고 있는 것. 지난 7, 9일 방송된 ‘심야괴담회’는 국내 최초로 호러 장르를 코미디언들의 입담으로 풀어내 토요미스테리극장‘ 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호평, 정규 편성에 청신호를 켰다. 배달음식 맛집을 찾아 나서는 버라이어티쇼 ‘배달고파? 일단 시켜!’ 역시 토요일 예능 격전지에 새로운 포맷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빈집살래 in 서울_확장판’도 1회에 4.7%을 기록했는데 4050세대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MBC가 당분간 신규 예능에 집중하는 동안 드라마국은 지난해보다 드라마 편수를 대폭 축소하고 작품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오피스물, 사극에 150억 대작까지 다양하다. 주중 미니시리즈 첫 주자는 이민기, 나나 주연의 ‘오! 주인님’이다. 스릴러 작가와 여배우의 휴먼 로코 동거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긴 휴지기를 끝낸 MBC의 첫 미니시리즈인만큼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주인님’의 배턴을 이어받을 드라마는 중년 직장인들의 생존기를 그리는 ‘미치지 않고서야’다. 중년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담을 담은 드라마로 문소리가 주연을 맡아 12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하반기에는 첩보 액션 스릴러 ‘검은 태양’이 온다. ‘검은 태양’은 MBC와 웨이브가 제작비 150억을 투자해 제작하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다.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흥행 연타석을 기록 중인 남궁민이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대장금’ ‘허준’ ‘이산’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등 사극을 탄생시킨 MBC답게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다하지 못한 사랑을 그린 애절한 로맨스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드라마 제작 환경과 시청자들에게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위해 MBC가 내실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부진을 딛고 MBC가 새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 역시 집중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해 드라마에 비해 성적이 좋았던 예능을 전진 배치하는 유연한 편성 전략은 새로운 시도이지만 예능 시청자가 드라마로까지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채널 다변화 시대에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지상파의 존재감이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드라마 제작비 마련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OTT의 부상으로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이같은 고민은 MBC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콘텐츠의 흐름으로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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