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레깅스' 신화 쓴 신애련 안다르 대표, 돌연 "공동경영" 왜?

배지윤 기자 2021. 1.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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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회사,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 R&D·디자인 전념
글로벌 진출 속도..중국·대만·일본 등 해외 공략 본격화
신애련 안다른 대표. 2020.6.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신애련 안다르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다르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안다르는 지난해 12월 신애련 안다르 대표와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는 약 4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했다. 이어 최근에는 박효영 에코마케팅 CMO를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준법감시 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박 대표는 올해부터 단계적인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안다르의 경영·마케팅을 전담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경영 전반에서 물러나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서 한발 물러난 신애련 대표…'경영 안정화' 행보 안다르는 요가강사 출신인 신애련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애슬레저 브랜드이다. 신 대표는 첫해 8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초고속 성장이다.

회사는 소위 잘 나갔지만 신 대표의 고민은 더 커졌다.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영·마케팅 분야를 전문가분들께 일임할 것"이라며 "저는 디자인·제품 R&D를 담당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제품 개발에 힘쓰고 본질에 충실하려 한다"고 박효영 대표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결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 대표는 레깅스 사업 호재로 안다르를 매출 1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덩치를 키웠지만 지난해 불거진 직장 내 성추행 이슈 등 위기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 대표도 SNS에서 "지난해 일어난 모든 사안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저의 미흡함으로부터 비롯된 잘못된 판단과 불찰이다. 경영·마케팅 관련 분야를 전문가에게 일임하고 크리에이터로서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일부에선 김철웅 대표와 안다르가 각각 에코마케팅 주식 40억원어치와 보통주 40만주를 교환한 것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호라·클럭 등을 성공시킨 에코마케팅의 박 상무가 공동대표로 선임돼 체계적인 경영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급성장하면 체계적인 경영 체계를 갖추는 게 쉽지 않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각계 분야 전문가 영입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안다르도 체계적인 경영 체계 마련 및 위기 관리 차원에서 전문가 영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1

◇조직 체재 재정비 '안다르',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조직 체재를 재정비한 안다르는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 진출 초기인 만큼 '마케팅 전문가'인 박 대표 체재 하에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커머스 플랫폼 전략을 마련해 해외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해외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지난해 진출한 중국·대만·일본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실제 지난해 10월 해외 시장 매출은 전달 대비 179.1% 성장했으며, 11월 매출은 전달 대비 125% 성장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안다르 레깅스가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9월 중국 대표 온라인몰 '티몰'에 진출한 안다르는 신규 입점 브랜드 순위 3위에 선정됐으며, 현재 레깅스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안다르는 지난해 11월 한국관광공사(KTO)가 상해에서 주최한 '상해 한국관광공사 콘텐츠 언박싱 데이–뉴 럭셔리 트레블 인 코리아'에 한국 패션 브랜드로 단독 참가해 한국의 애슬레저 트랜드를 소개하는 등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마일웨어' 트렌드 확산으로 에슬레저룩이 호황을 이루며 안다르를 비롯한 K레깅스 브랜드들이 대세로 떠올랐다"며 "올해는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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