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방어 일등 공신 '개인'..올해 순매수 204조원까지 늘 수도"

고준혁 2021. 1. 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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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증시를 이끌고 있는 수급 주체는 개인으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7~2009년 펀드 열풍 시기와 비교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최대 얼마나 더 주식을 살 수 있는지 점검했다"며 "지난 12년간의 가계소득 및 보유 금융자산 규모 증가분을 감안했을 때 당시와 같은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는 157조~204조원까지 개인 순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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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분석
2007~2009년 공모 펀드 열풍 강도로 유입시 157~204조원
예탁금은 160조원까지 늘 가능성
"주가지수 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 시 개인 자금 이탈 우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현 증시를 이끌고 있는 수급 주체는 개인으로 꼽힌다. 연초부터 코스피에서만 11조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과 하방 지지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자금 유입이 과거 전성기 수준으로 들어온다면 올해 최대 매수 여력은 20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7~2009년 펀드 열풍 시기와 비교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최대 얼마나 더 주식을 살 수 있는지 점검했다”며 “지난 12년간의 가계소득 및 보유 금융자산 규모 증가분을 감안했을 때 당시와 같은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는 157조~204조원까지 개인 순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됐던 지난해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63조8083억원이다. 김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최대 3배 이상의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007~2009년엔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세는 매우 강했다. 공모펀드 열풍이 불며 코스피는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당시의 개인 투자자의 주식에 대한 매수 강도가 현재보다 더 강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의 추정은 당시의 강도가 현재도 재현될 경우를 가정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는 순저축액의 27%에 해당하는 54조원(주식 순매수 63조8083억원 및 주식형 펀드 수탁고 -10조원)으로 주식을 샀다”며 “2007년 한국 가계는 순저축의 80%를 주식 매수에 썼는데, 올해도 80% 정도가 쓰인다면 157조원이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19년 국내 민간 부문 저축률은 18.6%인데 저축률이 최고였던 때는 2016년의 22.3%다”라며 “22.3%를 대입하면 순저축액은 255조원까지 늘어, 해당 금액의 80%가 주식에 유입될 경우 204조원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높았던 2009년 24.2%를 넘어 24.6%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개인 자금 유입이 투기성을 띤다면 해당 수치는 낮아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올해 고객예탁금은 최대 160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수준은 70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광의통화(M2) 대비 지난해 3.6%다. 2008년엔 6.7%까지 치솟았다.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서 2008년 때 비중까지 확대된다고 하면 예탁금은 160조원이 되는 것이다.

한편 개인이 자금 여력이 있다 해도 주식시장에서 큰 조정이 나타난다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도 고점 대비 20% 하락을 기점으로 개인 자금 이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을 받으면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 개인 자금은 즉시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기보다는 주가가 고점 대비 20% 하락한 정도까지 회복된 걸 보고 이탈해왔다”라고 전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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