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 오른 LG폰 정말 접나?..사실은

황정빈 기자 입력 2021. 1. 20. 08:00 수정 2021. 1.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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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폐지보다는 축소 가능성 높아..HE 사업부와 통합 가능성도

(지디넷코리아=황정빈 기자)

LG전자가 1월 11일 열린 온라인 'CES 2021'에서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새해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폐지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한 매체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며 롤러블폰 개발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는 26일 LG전자가 해당 소식을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도 MC사업부가 인력의 60%를 타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30%를 잔류, 10%는 희망 퇴직을 받으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구설에 올랐다.

이에 LG전자 측은 "스마트폰 사업 폐지나 매각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롤러블폰 중단 소식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LG전자의 이러한 입장 발표에도 매각설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 끊이지 않는 MC사업부 매각설…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구글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 인수설 등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5년간 계속되는 적자행진 때문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지난 5년간 누적 손실액만 4조5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5조4천억원, 손실액은 8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른 사업부문 같았으면 벌써 정리가 되고도 남았다.

새해 매각설이 다시 불거진 이유는 이러한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해 MC사업부의 인력 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C사업부는 현재 내부 연구·개발 인력을 정리 중이다. 매년 세부 조직 인력 변동은 있었지만, 새해 MC사업부의 조직 개편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MC사업부는 올해 연구 인력을 대폭 줄이고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에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롤러블폰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자체 개발생산하되, 중저가 라인은 ODM을 더욱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ODM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청 업체에게 맡기고 검증을 거친 후 브랜드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이 장점이다. 

최근 MC사업부는 ODM을 맡고 있던 BTD 사업실을 'ODM 사업담당'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ODM 비중은 전체 물량의 7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 LG가 스마트폰 사업 포기할 수 없는 이유

LG윙 일루젼스카이.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러한 5년 연속 적자 행진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이 단순히 해당 사업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가전 제품,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컨트롤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핵심 기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거나 매각한다면, 현재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전(H&A)사업부의 미래도 향후 어려워질 수 있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인재들이 들어오는 통로로, 이를 없애면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가전 사업부로 넘어가는 인재도 줄어들게 돼 가전제품의 품질 저하도 함께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MC사업부의 누적 손실액이 5조원에 가깝긴 하지만 연간 매출이 5조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략적인 사업부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손실로 가져갈 수 있다"며 "5조원대 연간 매출을 가져오는 사업부를 포기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바라봤다.

■ 사업부 축소·HE사업부와 통합 가능성에 무게…올해 체질 개선 성공 중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당장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보다는 사업부 축소를 진행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업부 축소 방향으로는 내부 개발 인력을 줄이는 방향과 여기에 더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와 합쳐 융합 시너지를 도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HE사업본부는 TV·사운드바·무선 이어폰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말에 이뤄진 조직개편에서는 LG전자 권봉석 사장이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기도 했다.

LG전자에게 있어 올해는 MC사업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해 1월 'CES 2020'에서 올해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LG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ODM을 확대하는 한편, 디스플레이가 말리는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을 상반기에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에서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황정빈 기자(jungvin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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