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김포 유치 반년 넘게 무소식..사실상 무산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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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의료원 김포 유치 사업이 공식 발표 이후 반년 넘게 진척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김포시가 경희대의료원 유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대학병원이 선뜻 김포에 병원을 짓겠다는 의향을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병원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학병원 유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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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들 코로나19로 경영 악화.."부속병원 설립 어려울 듯"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희대의료원 김포 유치 사업이 공식 발표 이후 반년 넘게 진척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김포시는 경희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며 '차선책'으로 타 대학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대학병원 유치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김포시에 따르면 경희대의료원 김포 유치 사업은 지난해 6월 30일 공식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반년이 넘도록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발표 당시 김포시는 경희대와 14차례 협의를 마쳤고 경희대의료원으로부터 참여 의지가 담긴 문서도 받았다며 대학병원 유치를 기정사실로 했다.
또 대학병원이 1곳도 없는 김포의 숙원이 이뤄졌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경희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협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다는 추측이 잇따랐다.
김포시는 발표 뒤에도 경희대와 10차례 협의했다며 무산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경희대의료원은 "밝힐 입장이 없다"며 사업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열린 김포시의회 본회의에서 사업 관련 질타가 쏟아졌다.
당시 국민의힘 김인수 시의원은 "김포시는 모든 일정과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2020년이 며칠 남지 않은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공식적인 성과와 결과물에 대한 설명이 전무한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포시가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경희대의료원 유치)을 서둘러 발표했다"며 사실상 사업이 무산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경희대와) 사전협의를 마치고 사업을 발표했다"고 반박하며 "이사장 결재만 남았다는 게 (경희대의) 공식 입장이며 경희대가 입장을 최종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혹여 이사장 최종 결재가 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대학병원 논의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차선책으로 경희대 외 서울대, 인하대, 순천향대 등 3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포시가 접촉 중인 다른 대학들도 부속병원 설립 의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병원 유치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부속병원 설립은 신사업 담당 부서에서 맡고 있는데 관련 사업은 검토한 적이 없다"며 "김포시가 학교 측과 접촉해 관련 사업이 추진됐다면 얘기가 오갔을 텐데 아직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관계자도 "김포시와 몇 번 접촉했으나 내부적으로 부속병원 설립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대학 소속 병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익을 포기하고 환자 치료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추가 부속병원 설립을 검토할만한 여력은 없다"고 실정을 전했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김포시가 경희대의료원 유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대학병원이 선뜻 김포에 병원을 짓겠다는 의향을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병원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학병원 유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희대의료원 김포 유치 사업은 사우동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구역 대학용지에 경희대와 외과·한의과·치과를 포함한 경희대의료원(700병상 규모)을 짓는 내용이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사우동 일대 97만5천여㎡ 부지에 6천923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상업·업무·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3년 준공이 목표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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