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록음악의 역사에서 경제학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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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대중음악계에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록 음악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시기를 뜻한다.
미국 주간지 라이프에 실린 "1776년에 영국은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었다. 그리고 지난주 비틀스는 그곳을 되찾았다"는 문장은 대중음악이 불러온 경제·사회적 변화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1990년대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하자 너바나처럼 분노와 우울로 가득 찬 그런지 록이 새로운 대중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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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304쪽|도서출판 새빛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미 대중음악계에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록 음악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시기를 뜻한다. 그 시발점은 1964년 비틀스의 첫 미국 투어다. 로큰롤이 주춤한 사이 스탠더드 팝이 유행하던 미국은 비틀스의 첫 방문과 함께 롤링 스톤즈, 더 후로 이어지는 ‘영국산 로큰롤’의 침공을 받는다.
록 음악과 경제 변화의 밀접한 관계는 글램메탈의 전성기에 이은 그런지 록의 등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경제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 대중음악은 과거 저성장 시기 억눌린 욕망을 표출하는 통로가 돼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글램메탈이 유행했다. 그러나 1990년대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하자 너바나처럼 분노와 우울로 가득 찬 그런지 록이 새로운 대중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록코노믹스’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록 음악과 경제학의 만남을 시도한다. 1950년대 로큰롤의 시작부터 2020년까지 약 70년 동안 이어져 온 대중음악과 경제현상의 상관관계를 재미있으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내고 있다. 한국이 록의 불모지가 된 이유, 그리고 BTS(방탄소년단)의 ‘코리안 인베이전’ 경제 효과에 대한 챕터에서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등장할 록 음악에 대한 기대도 확인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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