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천연물질 배합 호흡기 치료제 코로나 폐손상 완화에도 기여"

김시균 2021. 1.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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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헬릭스미스 바이오·천연물본부장
동물실험 결과 효과 탁월해
내달 인도서 인체임상 진행
코로나 보조제로 허가 추진
바이오 기업 헬릭스미스 연구진이 개발한 호흡기질환 예방·치료 후보물질 'TADIOS(HX110)'가 오는 2월 인도에서 인체 임상을 개시한다. 기능성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총 100명 규모로 진행된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원우 헬릭스미스 바이오·천연물본부장(사진)은 "임상은 인도의 전통의약 규제 관청 '아유스부'의 규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최근 EC(Ethics Committee)에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C는 인도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다. TADIOS는 한약재나 기능성 약초로 쓰는 3개의 식물로 구성된 천연물이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급성폐손상 동물모델에서 폐손상 억제 능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관련 내용은 국제 학술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도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이 본부장은 "TADIOS에 포함된 각 생약은 이미 아시아에서는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며 "헬릭스미스 연구팀은 이 소재들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되면 치료 효과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는 해당 연구에서 지질다당류(LPS)를 사용해 폐 염증을 유발한 급성폐손상(ALI) 동물모델을 썼다. 폐 손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동물모델에서 TADIOS를 하루 전에 투여하면 폐 손상을 유의미하게 억제했다. 이 본부장은 "항염증·항산화 활성이 Nrf2-HO-1 경로를 통해 이루어짐을 발견해 구체적인 작동원리도 밝혔다"며 "인체 임상을 통해 사람에게도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은 허파에 생긴 급성염증으로 인한 호흡부전이다. 주된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먼지와 같은 환경적 화학물질 등 다양하다. 최근 코로나19가 일으키는 호흡기질환도 ARDS의 일종이다.

이 본부장은 "동물모델에서 치료 효과를 본다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 화학물질들로 인해 생기는 호흡기질환에서 임상증세를 예방 혹은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이중맹검 임상연구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ADIOS 임상이 인도에서 실시되는 이유는 인도가 코로나19 감염자가 많고 미충족 의료요구(unmet medical need)가 높아서다.

이 본부장은 "임상연구에서 경증에서 중증도의 임상 증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며 "TADIOS가 보조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조사해 유효성, 안전성 및 내약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규모는 총 100명이다.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진단되어 입원한 환자를 1대1 비율로 나누어 TADIOS군에 50명, 위약군에 50명을 무작위 배정한다.

임상 실시기간은 실시 병원의 기관윤리위원회 승인 후 최장 8개월이다.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헬릭스미스는 TADIOS를 다양한 형태로 개발한다. 우선 인도와 주변국에서는 전통의약으로서 시판허가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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