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대책’을 ‘한정적 대책’으로… 日 스가 총리, 말실수 잇따라 곤혹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말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스가 총리는 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코로나 긴급 사태를 언급하면서 ‘철저(徹底)한 대책’을 ‘한정(限定)적 대책’으로 잘못 말했다가 정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초등학교’를 ‘초·중학교’라고 말한 후, 수정하기도 했다.
스가는 지난 13일 긴급 사태 추가 지역을 발표할 때도 후쿠오카(福岡)현을 시즈오카(靜岡)현으로 잘못 발음했다. ‘오카(岡)’앞의 한자를 착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긴급 사태 대상 지역이 도대체 어디냐”며 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4일 신년 회견에서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시기에 대해 “가을의 언젠가는 실시한다”고 말해 소동이 일었다. 이는 총선을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가을로 한정한 것으로 사실이라면 일본 정계에서는 ‘빅 뉴스’였다. 총리 관저의 관계자들이 나서서 “가을까지의 언젠가는”으로 정정해 논란을 겨우 가라앉혔다.
스가는 지난해 9월 총리에 취임하기 전까지 관방장관으로 약 8년 일하면서 이런 실수가 거의 없었다. “역대 최장 관방장관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근 빈발하는 실수는 지지율이 약 30%포인트 하락해 반 토막이 난 데 대한 초조함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주말 마이니치,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약 8%포인트씩 하락, 각각 33%, 34%를 기록했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자칫 2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피곤한 듯 말실수가 잦은 스가 총리에 대해 불안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말실수 빈발하는 총리 때문에 자민당의 고참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고 보도했다.
스가는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접종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그는 18일 “다음 달 하순부터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새로 신설한 백신접종 담당상을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겸임하도록 했다. 고노는 일본 관공서 구식(舊式) 행정의 상징인 도장(圖章)을 없애는 과감한 정책으로 국민으로부터 긍정적 지지를 받아왔다. 스가는 추진력이 강한 고노를 백신접종 담당상에 기용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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