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②秦 합종연횡·원교근공..국제정치학 뿌리 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짐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합종연횡'.
먼 나라와 교류하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는 '원교근공'.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합종책'을 깬 진나라의 외교 전략인 '연횡책'을 오늘날 국제정치학의 현실주의 이론으로 설명했다.
그가 "(진을 제외한) 여섯 나라 영토는 진나라의 다섯 배나 되고 여섯 나라의 병사는 진나라의 열 배가 된다"고 설득한 끝에 합종군은 네 차례나 진나라를 공격할 수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진의 연횡책 깬 장의의 합종책.."상호 불신의 고리 노렸다"
통념 깬 범저의 원교근공책.."진나라, 천하통일 기반"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유현욱 기자]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짐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합종연횡’. 먼 나라와 교류하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는 ‘원교근공’. 모두 춘추전국시대 강대국 진나라와 이를 둘러싼 여섯 나라 간 물고 물리는 지략싸움에서 비롯한 말이다.
국제정치학은 한스 모겐소가 1930년대 체계화했다. 이후 고전적 현실주의는 발전을 거듭해 공격적 현실주의, 방어적 현실주의 등으로 분화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연원을 찾기도 하는 데 춘추전국시대 난맥상 역시 그 뿌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 교수는 세력이 커진 진나라를 현상타파국가로 규정했다. 패권을 잡으려 한 이른바 ‘도전국’이다. 진나라는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중원에서 홀로 우뚝 서려는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주변국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안보 위협에 대해 약소국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바로 ‘연합’이다. 소진이 선봉에 섰다. 그가 “(진을 제외한) 여섯 나라 영토는 진나라의 다섯 배나 되고 여섯 나라의 병사는 진나라의 열 배가 된다”고 설득한 끝에 합종군은 네 차례나 진나라를 공격할 수 있었다.
문제는 동맹국들이 서로를 믿기란 어렵다는 데 있다. 국제정치의 ‘무정부성’에 기인한다. 진나라는 이런 상호 불신의 고리를 적극 공략했다. 장의는 “연합해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보다는 진나라와 함께하는 게 훨씬 유리하리라”고 제후들을 꾀어냈다. 믿지 못할 타국과 손을 잡지 말고 진나라의 우산 속에 들어오라는 주장이다.
결혼동맹을 불사하는 등 진나라의 방해 공작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게 먹혀들어가면서 합종국끼리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섯 나라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대세가 기운 뒤였다. 최 교수는 “신의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입장이 현실주의”라고 했다.
가까운 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먼 나라는 멀리하는 사고에서 벗어난 것도 진나라를 승리로 이끌었다. 진나라의 범저는 초나라·연나라·제나라와 선린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한나라·조나라·위나라를 먼저 치는 원교근공책을 제시했다. 가운데 낀 국가를 양측에서 협공할 수 있는 방책이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생각은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 전략적 기반이 됐다”고 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전자 대주주 삼성생명 지분상속 누가 받나?…삼성家 "시간 더 달라"
- 정인이 양모, 사망 당일 119 녹취 "안 아팠던 아이" 거짓말
- 배우 박시연, 음주운전 입건 "숙취 풀렸다 판단해 운전" [종합]
- 이휘재, 층간소음 논란에 "부주의·실수한 것 많다" 사과
- 한효주, 용산구 한남동 빌딩 80억에 매각 '24억 차익'
- 세종시 집값 서울 따라잡았다…84㎡ 아파트 ‘10억시대’
- 옐런 "인위적인 弱달러 없을 것…中 견제에 모든 수단 쓰겠다"(종합)
- [바이든시대]①‘북미대화 조율’ 文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 재시동
- 野 빅3 단일화 논란, 安 경선참여 시사 속 羅·吳 ‘장외설전(종합)
- '미나리'→'윤스테이' 안방·전세계 사로잡은 윤여정의 '힙한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