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할 때 감사보고서부터 보세요

금감원, 현명한 투자위한 팁
맨 앞의 '감사의견' 우선 확인
비적정 의견은 상폐 위험 높아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주식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주식투자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투자 판단을 위해 기업 공부를 하려는 금융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감사보고서를 통해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들의 현명한 투자를 돕기 위해 기업 감사보고서를 분석·활용하는 방법을 19일 공개했다.

금감원은 가장 먼저 보고서 맨 앞의 ‘감사의견’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감사의견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다. 적정의견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되어 있다’는 뜻일 뿐, 회사의 경영성과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비적정의견은 회계처리기준에 따른 적정한 재무제표가 아니라는 뜻이다. 주식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비적정의견의 근거는 ‘감사의견 근거’ 단락에서 확인하면 된다.

중요한 감사사항은 ‘핵심감사사항’에서 확인한다. 재무제표 감사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을 선정한 것으로 이를 통해 회사의 중요한 회계·감사 이슈를 파악할 수 있어 기업분석 시 유용하다.

지난해부터 코넥스를 제외한 모든 상장사는 핵심감사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다만, 핵심감사사항이 다수 기재됐다고 해서 경영위험이 높거나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재무제표 작성의 기본전제인 계속기업가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유동자금 부족, 자본잠식 등)이 발생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적정의견이더라도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감사보고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fss.or.kr)에 접속해 ‘정기공시’와 ‘사업보고서’란에 차례로 체크하고 회사명을 검색해 찾을 수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