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입양아 '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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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인천공항에서 펑펑 울었다.
"교환·반품 가능. 아이가 물건이냐" "반려견도 그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는 항의도 잇따랐다.
마치 이번 사태를 예견이나 한 듯이 두 아들을 입양한 최재형 감사원장은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입양은 아이들을 진열대에 있는 물건 고르듯이 고르는 게 아니다"면서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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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잉꼬 부부 차인표·신애라는 딸바보로 유명하다. 아이들을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건넨다. 부부는 예은과 예진을 각각 2005년과 2007년 입양했다. 딸에게 입양 사실을 당당히 알려주고 아이들의 생활을 TV에도 공개했다. “아빠 하면 뭐가 떠올라?”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은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스크림. 아빠가 달콤할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의 파양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그제 아동학대 해법으로 “일정 기간 안에 입양을 취소하든지, 아이와 맞지 않으면 입양 아동을 바꾸는 방식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진 뒤 청와대 게시판에는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교환·반품 가능. 아이가 물건이냐” “반려견도 그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는 항의도 잇따랐다. 비난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머릿속에 ‘아동 반품’이란 의식 자체가 없다”고 둘러댔다. 어쩌다 국민은 대통령의 머릿속까지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마치 이번 사태를 예견이나 한 듯이 두 아들을 입양한 최재형 감사원장은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입양은 아이들을 진열대에 있는 물건 고르듯이 고르는 게 아니다”면서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부모보다 아이 입장에서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입양이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고결한 의식이라면 파양은 아이를 두 번 버리는 매정한 행위다. 정말 반품할 대상은 대통령의 무정한 사고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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