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광역울타리' 맹신 그만.."조용한 포획이 효율적"

이상현 2021. 1. 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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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차단을 위해 정부는 대규모 광역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울타리를 벗어나 곳곳에서 감염 멧돼지가 발견돼 이제는 방역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광역울타리 길이는 1,200km에 달합니다.

천억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멧돼지가 아래로 이동할 수 없게 길목을 완전히 막겠다는 목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나 차량의 이동을 위해 문을 여닫을 수 있게 중간중간 만들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개방된 상태로 방치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 마을도 끈으로 문을 열어 고정해놨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강원도 양양과 영월 등 광역울타리 밖에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총소리나 인기척에 놀란 멧돼지들이 광역울타리를 넘어 수십 km 떨어진 곳으로 달아나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도 더 이상의 광역울타리 설치는 예산 낭비라고 지적합니다.

<광역울타리 주변 마을 주민> "여기는 무슨 멧돼지가 와요. 1,000억을 갖다가 국민들한테 나눠줬으면 돈이 얼마예요."

그럼에도 환경부는 최근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양양과 강릉 구간에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광역울타리 안에서 총을 쏴 멧돼지를 자극하는 것보다 조용한 포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폐사체 발견 지역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치고 덫을 설치하면 감염 멧돼지가 수십 km나 이동할 일은 없다는 겁니다.

<조영석 /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전염병이 퍼지려면 병든 채로 콜록거리면서 퍼트리고 다녀야 되는데 치사율이 100%에 가깝게 그냥 죽어버리니까 병이 퍼지기 어렵거든요 그냥 놔두면."

특히 길게는 수십 년까지 ASF 사태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가로 확산하는 걸 막는 데 주력하고 차근차근 멧돼지를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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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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