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중지 오리알 유통 적발.."부패한 것도 상당"
[앵커]
부화하다 만 오리알.
동남아 지역에서는 식용으로 먹기도 한다지만 국내에선 생산과 유통이 엄격히 금지된 품목인데요.
보양식이란 입소문에 이런 '부화중지 오리알'을 몰래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오리알을 사고 싶다고 하자, 어떤 오리알인지 묻습니다.
<현장음> "(저거 있어요? 저번처럼…오리알?) 그냥 오리알로요? (아니, 좀 되어있는 거) 되어있는 거 있어요. 하나에 1천 원."
그러더니 가게 주인은 진열대가 아닌 창고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꺼낸 것은 표면이 조금은 거뭇해진 오리알.
동남아에선 일명 '발룻'이라 부르는, 부화중지 오리알입니다.
<현장음> "쪄서 먹으면 훨씬 맛있어. 쪄서 먹어야지 날것하고 쪄서…"
오리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기까지는 보통 한 달이 걸리지만, 이 알들은 고작 2주 남짓의 부화 기간을 거쳐 유통됐습니다.
알에서 오리가 되기 직전 상태인 건데, 오리알을 까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 부화중지 오리알은 일반 오리알에 비해 시중에서 4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국내 관련법에선 이같이 부화를 중지한 알은 식용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판매나 유통 또한 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즐겨 먹는 국내 동남아 지역 외국인과 노년층 사이에서 보양식이란 입소문을 타고 암암리에 팔려나간 것인데, 단속 결과 위생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노재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식품안전수사팀> "보양식으로 막연히 생각하시고 드시는데 저희가 제품 내용물을 확인해본 결과 악취가 나는 등 이미 부패한 상태로 확인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이런 부화중지 오리알 약 4천 개를 사들여 서울과 경기도 등에 유통시킨 업자 등 4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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