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줄어들 기미 없어..일본 '도쿄 올림픽 개최 회의론' 커져
[경향신문]
IOC 위원 “개최 장담할 수 없다”
정부 각료도 취소 가능성 첫 언급
여론조사에서 80.1%가 부정적
3월 IOC 총회에서 결판 날 듯
지난해 7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상 초유의 ‘1년 연기’라는 처방을 내렸지만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히려 ‘취소 내지는 재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 내부에서조차 ‘개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역 최장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딕 파운드(캐나다)는 이달 초 “도쿄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노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올림픽)은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발언을 ‘일본 각료가 올해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계획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5.3%가 올림픽을 “중지(취소)해야 한다”고 했고,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1%가 도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이처럼 회의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수도권 및 간사이 지방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는데도 환자수는 줄지 않고 있다. 19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492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6177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4596명에 이른다.
도쿄 올림픽이 열릴지 여부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3월25일 시작되는 성화 봉송 전까지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가부를 판단해야 관중 수용 규모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중순 열리는 ‘프로젝트 리뷰(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에서 개최 문제가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3월10∼1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올림픽 체제에 돌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17일간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한국은 총 33개 종목 중 26개 종목에서 약 280명의 선수를 파견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이미 남자축구, 양궁 등 19개 종목에서 157명이 출전 티켓을 따냈고, 올림픽 개막 전까지 최대한 많은 출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올림픽 티켓을 따낸 남자축구는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강릉과 제주에서 선수들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의 플레이오프(2월19일 1차전 제주·2월24일 2차전 중국 쑤저우)가 남은 여자대표팀은 19일부터 강진과 제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했다.
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야구는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찌감치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금빛 피날레를 기대한다.
지난해 1월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배구는 오는 5월 개최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소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농구는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치는 대로 선수팀을 구성해 준비에 들어간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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