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하루 가사노동, 여성 2시간26분 〉남성 41분
남성 참여율 2명에 1명꼴..10년 전과 비교해도 격차 '뚜렷'
[경향신문]
서울에 사는 여성은 하루 2시간26분 가사노동을 하지만 남성은 41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의 3배를 넘었다.
서울시가 19일 공개한 ‘2020 성인지 통계’를 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26분인 반면 남성은 41분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여성 2시간1분, 남성 38분으로 조사돼 성별 차이가 작지 않았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가사노동 참여율은 2009년 여성 84.9%, 남성 39.4%에서 2019년 여성 87.5%, 남성 55.8%로 변동했다. 남성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2명 중 1명꼴로만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시민만 대상으로 참여시간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성 2시간47분, 남성 1시간14분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시간 부족으로 인해 가장 줄이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나온 응답 중 유급노동(여성 42.9%, 남성 61.6%)을 제외하면, 여성은 가사노동(19.2%), 이동(11.9%), 돌봄노동(8.7%) 순으로 꼽았다. 남성 응답은 이동(13.0%), 학습(11.9%), 교제 사회활동(6.0%) 순이었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여성 1만5037원, 남성 2만682원으로 5000원 이상 차이가 났다. 2015년 조사에선 여성 1만2059원, 남성 1만7076원이었다. 주 36시간 미만 일하는 노동자 중 여성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2015년 21.2%에서 2019년 26.6%로 증가했다. 남성은 2015년 8.5%, 2019년 9.9%다.
육아에 따른 휴직·근로시간 단축 수급자 10명 중 8~9명은 여성이다. 서울시가 고용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9년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80%는 여성이다. 남성은 2015년 5.4%에서 20%로 4배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이 4배 많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 비율은 여성 88.0%, 남성 12.0%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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