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누에 활용 '홍잠' 산업 육성
[경향신문]
경북 상주시가 최근 누에를 활용한 ‘홍잠’(弘蠶·널리 쓰이는 양잠) 산업이 조명받고 있다면서 지역 양잠 농가 지원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홍잠은 고치를 짓기 직전 실샘이 있는 상태에서 수증기로 익혀 동결 건조한 누에를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이 실샘 안에 단백질, 오메가3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홍잠이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잠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홍잠은 건강식품 외에도 보습제나 인공고막 등 의료용 원료로 쓰인다. 또 고치에서 뽑은 명주실로는 가야금 줄을 만든다. 누에의 먹이가 되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장아찌와 빵·분말로,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은 스카프·한복과 다양한 소품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홍잠 제품 중에서도 ‘상주산 홍잠’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상주 지역에서 누에를 기르는 농가 25곳 중 4곳에서 홍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홍잠 분말을 만들어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등에 납품하고 있다.
상주시 이안면의 한 농가 주민은 “코로나19 이후 기능성 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주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경북도 잠사곤충사업장(상주 소재)에서 홍잠 생산에 필요한 동결건조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도에 건의한 상태다. 최정숙 상주시 원예특작팀장은 “2~3년 전쯤부터 의류뿐만 아니라 식품 및 의학용 등 양잠의 활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누에를 치던 농가가 홍잠 분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많은 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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