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대 끓인 물이 코로나19 특효약?" 한의사·업체 적발
[KBS 청주]
[앵커]
고추를 따고 남은 줄기인 '고춧대'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속인 한의사와 업체가 대거 적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농약 성분 등이 남아있을 수 있어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한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고춧대를 끓여 먹으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면역력이 강화돼서 코로나19에 잘 안 걸리게 되고, 사멸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농사짓고 남은 고춧대를 말려 판 업체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건강 차원에서 그냥 좋은 마음으로 끓여 먹는 게 좋지 않나….) 이건 저희가 다 압류할 거예요."]
하지만 고춧대는 영농 부산물일 뿐, 의약품이나 농식품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경기성/충북대학교 환경생명화학 교수 :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특정 질병에 특효가 있다고 맹신하고 드시는 것은, 그 재료에 독성 물질이 들어있을 경우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런 무허가 원료로 식품을 만드는 건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고추를 키울 때 치는 농약 등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재준/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현장조사팀 : "식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서 식품을 만드는 경우는 지속해서 단속할 계획이고요."]
식약처는 고춧대가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판 업체 14곳을 적발해 행정 처분하고, 이들이 보관하던 고춧대를 압류·폐기했습니다.
또, 같은 허위 정보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한의사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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