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떨어질라'..겨울철 시설농가 조마조마
[KBS 대전]
[앵커]
최근 잦은 한파 속에 난방용 등유를 사용하는 시설농가들이 유탄을 맞고 있습니다.
난방용 등유는 항공기용 등유와 함께 생산하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여행 업계 소비가 위축되면서 정유사들이 등유 생산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임홍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논산의 한 농협주유소.
최근 영하 20도 안팎의 북극발 한파에도 난방용 등유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올 들어 주유소내 5만 리터 정도의 등유 탱크를 꽉 채워본 적이 없습니다.
등유 공급이 적다보니 정유사에 주문을 해도 하루 이상 걸려 제때 농가에 배달이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여행 업계가 위축되면서 정유사들이 전체 등유 생산을 크게 줄인 게 원인입니다.
비축 물량까지 풀었지만, 여전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종호/논산 노성농협주유소 소장 : "불안하죠. 제때 공급이 (안되니까)…. 보통 주문을 하면 다음날이면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정이니까…."]
때문에 한파 속에 하루 종일 난방을 해야하는 딸기 시설 농가들은 애가 탑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야간은 물론 기습 한파에 대비해야 하지만 등유가 부족한 곳이 태반입니다.
특히 설을 앞두고 2번째 딸기가 달리는 시기지만, 자칫 한순간에 냉해라도 입을까봐 매일같이 조마조마합니다.
[박노두/노성농협 딸기공동선별출하회장 : "우리도 초조하죠. 기름이 떨어졌나 기계가 잘 돌아가나... 추우면 밤 12시, 새벽 1시에도 가끔 나와봐야 해요."]
더욱이 등유가 부족해 냉해를 입지 않을 만큼만 난방을 가동하다보니 작물 생육 저하도 우려돼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열 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임홍열 기자 (hi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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