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한 계절, 그러다 한 해가 지났다..'보통의 일상'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사진부 2021. 1. 19. 21:49
[경향신문]
‘총’과 ‘쇠’가 아니라 ‘균’이었다. 2020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은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말했던 인류 문명을 바꾼 세 가지 요인 중 ‘균’이었다.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흐른 뒤에야 ‘코로나19’라는 이름을 갖게 된 왕관 모양의 바이러스는 1년 단위로 반복되던 풍경들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2020년 벽두부터 하늘길이 닫히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국경을 가로지르는 하늘길은 끊어졌고, 6주 만에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는 셧다운됐다. 사람의 길도 한산해졌다. 연말이면 발 디딜 틈도 없었던 명동의 밤거리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기찻길 풍경도 달라졌다.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한 노부부는 투명 얼굴 가리개를 쓰고 역귀성 열차에 올랐다. 관혼상제는 물론 졸업 및 입학식 등 축하하고 위로받는 풍경도 변했다. 식사 대신 선물, 온라인 입학식, 승용차 졸업식 등 감사와 위로, 축하의 감정은 멀리서 혹은 간접적으로 교감해야 했다.
2020년 인류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바이러스 폭탄을 맞았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 마스크 쓴 일상은 여전히 답답하고 낯설고 불편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비대면 접촉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2022년 1월20일에 되돌아보는 사람 사는 풍경은 더 쓸쓸해질까?
마중·배웅이라는 ‘정’
그리움이 쌓이고
함께 나누는 ‘기쁨’
아쉬움이 남고
떠난다는 ‘설렘’
답답함이 늘고
계절을 누리는 ‘즐거움’
두려움에 갇혔다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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