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편의점·수퍼 직원들이 보험설계사 시험 공부를?
편의점과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 임직원들이 최근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7월 GS홈쇼핑과 합병한 후 회사가 보험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홈쇼핑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려면 보험 대리점 자격이 있어야 한다. 그 요건 중 하나가 대리점 임직원의 10% 이상이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는 것. 기존 GS홈쇼핑은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한 다음에도 계속 보험 상품을 팔려면 GS리테일 소속 임직원 7000여 명 중 10%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현재 GS홈쇼핑 매출에서 보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GS리테일 측은 임직원들이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자격증 교육 수강료와 시험 응시료를 무상 지원하고 교재와 기출 문제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자격증을 따면 최대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초 GS리테일은 지원자가 적을 것을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보험설계사 지원 계획을 안내하고 선착순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5시간 만에 신청자 1200명이 마감됐다. 특히 대리(35.3%), 사원(26%) 등 젊은 직원들의 지원이 많았다.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직원은 “평소 같으면 엄두를 못 냈을 텐데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저녁에 공부할 시간이 생겼다”며 “이참에 공짜로 자격증을 하나 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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