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낀 소설로 문학상 휩쓴 남성, 잇따르는 표절 의혹
[앵커]
기성 소설을 도용해 문학 공모전에서 5개의 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남성이 다른 표절 의혹에도 휩싸였습니다.
사진 공모전에서 가수 유영석 씨의 노래 가사를 베껴 소송으로 이어졌고, 특허청 아이디어 공모에서도 표절한 아이디어로 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하동 날다'라는 작품입니다.
최근 남의 작품을 베낀 소설로 문학상을 5개나 받아 논란이 된 손 모 씨의 작품입니다.
사진과 함께 출품한 시를 보면 가수 유영석 씨의 노래 '화이트'의 후렴구와 거의 똑같습니다.
당시 표절 의혹이 제기돼 당선이 취소되자, 손 씨는 되레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출품 규정에 창작 글이어야 한다는 말이 없었다는 겁니다.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이 논란은 다음 달 열리는 재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집니다.
손 씨가 건설 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작품도 논란입니다.
해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손 씨는 특허청 공모전에서도 표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특허청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자전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낸 손 씨는 최고상인 특허청장상과 함께 상금 1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 창업아이디어 사업계획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허청은 사실 확인 끝에 손 씨가 아이디어를 표절했다고 결론 냈다며, 수상 취소와 상금 환수는 물론 아이디어 도용 등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요즘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이 굉장히 많거든요. 시민들의 저작권을 보호해준다는 측면에서 각 기관이라든지 주최 측에서 좀 더 면밀하게 심사과정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김민정 작가의 소설 '뿌리'를 그대로 베껴 5개 문학상을 휩쓴 전력이 드러난 손 씨.
그의 SNS에는 자랑하듯 올린 상패 사진에 '난 작가도 소설가도 아닌데'라고 작성한 글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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