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샷 경선' 제안, 김종인 즉각 거부..단일화 험난

김미나 2021. 1. 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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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에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합동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

안 대표는 한 번에 '야권 후보 경선'을 끝내자는 제안이고, 국민의힘은 이미 '경선 예선'과 '경선 본선' 등 두차례로 나뉜 경선전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은 뒤, 안 대표 등과 야권 단일화 후보를 뽑자는 식으로 입장을 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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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국민의힘 개방형 경선땐 참여
무소속 포함 누구든 참여하게"
오세훈·나경원 쏠리는 관심 흐리기
김 "우리당 후보부터 뽑고..
당원 아니면 참여 안돼"
주호영 "안, 본인에 유리한 조건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에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합동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단칼에 거절해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수월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픈 경선 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며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메이커가 되어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을 포함한 ‘원샷 경선’을 제안한 것이다. 야권 단일화를 조기에 성사시키고, 정권 교체를 위한 역량을 집결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절차를 다 마치고 난 다음에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 꾀를 부리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한겨레>에 “우리 당원이 아닌 사람은 (국민의힘 경선에) 넣어줄 수가 없다”며 “단일화는 우리 당 후보가 단일화된 다음에 당신하고 단일화할 수밖에 없다고 본인에게 이미 통보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한 번에 ‘야권 후보 경선’을 끝내자는 제안이고, 국민의힘은 이미 ‘경선 예선’과 ‘경선 본선’ 등 두차례로 나뉜 경선전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은 뒤, 안 대표 등과 야권 단일화 후보를 뽑자는 식으로 입장을 정한 상태다.

안 대표가 이날 ‘선 단일화’를 요구한 배경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점차 국민의힘 후보 ‘빅2’에게 쏠리는 관심을 분산시키며 단일화 판을 주도하겠다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또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화되면 여론의 관심이 국민의힘 쪽으로 쏠려 나중에 단일화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리 후보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돌고 있다.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전국입양가족연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이 현명하게 결정하는 게 맞다. 어떠한 경선 룰도 좋고 그걸 안 대표가 정해도 좋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 쪽도 “공관위가 안 대표 등 당 밖 인사가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100% 여론조사로 결정했는데 그 이상의 개방형 경선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그 절차에 맞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김미나 노현웅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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