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술 접대 의혹' 전·현직 검사 전원 휴대전화 교체.."증거 없애기?"

안귀령 2021. 1.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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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해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검사 모두 검찰 수사 직전 휴대전화를 폐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조사 결과 김 전 회장에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사 출신 이주형 변호사와 검사 1명은 지난해 10월 17일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그러니까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이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룸살롱에서 천만 원 상당의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검사는 "휴대전화가 깨졌고, 짜증이 나서 버린 뒤"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지목된 나머지 검사 2명 역시 의혹이 불거진 뒤, 휴대전화와 업무용 컴퓨터를 교체한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특히 이들의 휴대전화 교체가 압수수색을 포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며 주요 증거를 없애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의혹 제기 이후 즉각 수사에 나서야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며 "검찰이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증거 인멸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며 '제 식구 봐주기'가 아닌 즉각적이고 철저한 검찰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술 접대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도 접대를 받은 검사 3명 가운데 1명만 재판에 넘겼고 이마저도 "대가성이 없었다"며 뇌물죄 대신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혐의만 적용했습니다.

다른 검사 2명은 복잡한 계산법까지 동원해 "접대받은 금액이 100만 원이 되지 않는다"며 기소조차 하지 않아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이 거세게 일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에 또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누구든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증거 인멸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검사 술 접대 의혹'의 첫 재판은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변호사와 검사 측이 기일 변경을 요청하며 오는 3월로 미뤄졌는데요.

과연 재판 과정에서 어떤 진실이 드러날지 지켜보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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