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트로트 포맷 도용"vsMBN "'자연인' 따라해" 진흙탕 싸움(종합)

김명미 2021. 1.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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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MBN이 프로그램 포맷 도용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TV조선 측은 1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2019년 2월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을, 2020년 1월 '미스트롯'의 남자 버전인 '미스터트롯'을 선보였다. 또 그해 4월 '미스터트롯' 입상자들이 출연하는 '사랑의 콜센타'를 편성했다. TV조선은 MBN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지난 2019년 '보이스퀸'을, 2020년 '보이스트롯'을 방송했다고 보고 있다. 또 현재 방영 중인 '트롯파이터'가 '사랑의 콜센타'를 표절했다고 보고 있다.

TV조선 측은 "2020년 1월과 2020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MBN은 1년여 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1월 13일 처음으로 표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어제(18일)자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TV조선 측은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은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 건전하게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의 가요로 발전시켜 왔다"며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MBN 역시 이에 대해 반박했다. MBN 측은 이날 TV조선의 입장문이 배포된 후 공식입장을 통해 "MBN이 제작한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함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MBN의 ‘보이스트롯’은 출연 대상이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다르다. ‘미스트롯’이 전 연령대의 여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다. TV조선이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트롯파이터’는 MBN이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에서 팀 배틀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트로트퀸’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MBN은 과거 본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 MBN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25회나 방송하며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TV조선에서 방송하거나 방송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MBN 프로그램의 포맷을 흉내낸 듯한 프로그램이 적지 않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N은 이번 TV조선 측의 고소장 접수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는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한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예능. 송가인 임영웅 등 스타들을 탄생시키고 35.711%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 TOP6가 게스트들과 노래방 기계를 놓고 점수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다.

MBN의 '보이스퀸'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며 '보이스트롯'은 연예계 스타들이 펼치는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특히 '보이스트롯'은 최종회에서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인 18.128%를 기록했다. '보이스트롯' 참가자들의 후속 예능인 '트롯파이터'는 완판기획 팀과 짬뽕레코드 팀이 인공지능 심사위원 뽕파고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MBN이 '나는 자연인이다'와 유사하다고 지적한 TV조선 '자연애(愛) 산다'는 전국 방방곡곡 산간 오지를 경험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리얼리티 교양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4월 첫 방송, 그해 10월 0%대 시청률로 종영했다.(사진=TV조선, MBN)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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