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보 해체 환영".."법적 대응 불사"
[KBS 광주]
[앵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결정으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 시설인 영산강 죽산보가 해체 수순을 밟게됐는데요.
지역 환경단체와 영산강 유역 일부 주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산강 죽산보는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 개방한다', 4대강 보 처리를 놓고 대통령 직속 물관리위원회가 내린 최종 결정입니다.
환경부 4대강 조사위원회가 처리 방안을 내놓은 지 2년여 만입니다.
다만 보를 언제, 어떻게 해체할지에 대해서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결정을 미뤘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지역사회 전문가, 중앙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정한 처리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환경단체는 물길을 막은 4대강 보가 수질 오염의 원인이었다며 죽산보 해체 결정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해체 시기와 방법이 불명확한 데다, 승촌보는 남겨두기로 한 것은 아쉽다는 입장입니다.
[최지현/광주환경운동연합 : "지역여건을 고려한다 등의 부연 내용이 자칫 보 해체의 구체적인 실행에 대한 부분을 지체시키거나."]
나주 지역 일부 주민들은 죽산보 해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죽산보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정부가 영산강 유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보의 긍정적 효과를 외면했다고 주장합니다.
죽산보가 해체되면 강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겁니다.
[김태근/죽산보 해체 반대 투쟁위원회 : "만약에 이게 해체돼서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 농촌 지역에서 모내기 시작할 때 칼싸움 납니다."]
반대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황.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실제 보 처리방안이 실행되기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방’ 없었던 공수처장 청문회…‘편법 육아휴직·위장전입’은 거듭 사과
- [단독] 한국거래소 임원 행세 ‘백억 대 투자 사기’…집안 ‘풍비박산’
- ‘1타 강사’ 박광일, 경쟁 강사 비방 댓글 단 혐의로 구속
- 법무부, MB 이감 추진…미적거리는 사이 한 달째 병원에
- 집값이 오른 건 세대 수가 늘었기 때문일까?
- 이재명 “재난지원금은 정치적 결단 문제”…설 전 지급?
- 경찰서장 관사 도둑 잡은 경찰관 '줄줄이 입건' 왜?
- 학생 멱살 잡고 폭행한 교사…신고하자 “개보다 못한XX”
- 떠나는 美대사 “한국은 미국, 북한은 중국 선택”
- [영상] 멜라니아, 영부인 호감도 역대급 ‘굴욕’…얼마나 낮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