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신년 회견

도재기 선임기자 입력 2021. 1.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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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홍정 총무, 비정규직·기후위기 문제 등 올해 계획 밝혀
·교회내 반지성주의 극복, 사회 소통위한 ‘아카데미’ 개설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9일 총무 이홍정 목사(가운데) 등이 참석한 온라인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9일 “‘모이는 교회’를 넘어 ‘흩어지는 교회’를 향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이날 온라인을 통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이는 교회’를 흔히 교회의 표상으로 삼고 그런 공동체들이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흩어지는 교회’로 얘기한다”며 “이젠 제도화·조직화한 ‘모이는 교회’의 경계를 넘어서서 ‘흩어지는 교회’의 선교적 삶과 사역의 활성화를 중심 목표로 재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모이는 교회’만이 예배를 드리는 중심이 된다는 경향성이 강해졌다”며 “이제는 ‘모이는 교회’가 ‘흩어지는 교회’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영역을 재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NCCK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더욱 악화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민주화, 경제민주화를 위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비정규직 문제·경제민주화와 관련된 토론회와 심포지엄의 개최,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공동 기도주간 마련, 증언집 또는 기도집 출간 등을 예정하고 있다.

NCCK는 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반도 종전평화(Korea Peace Appeal)’ 운동을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추진한다. 이 운동은 2023년까지 전세계 1억명의 서명을 받아 각국 정부·의회 설득을 통해 한국전쟁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NCCK와 국내 종교·시민단체들이 참여 중이다. 남북 교류협력과 관련, 이 총무는 “조선그리스도연맹과의 소통이 원활치 못했기에 올해는 소통의 재개를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CCK는 올해 ‘기독교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출범시키는 등 기후위기 극복도 핵심 사업의 하나로 꼽았다. ‘기독교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회원 교단과 녹색교회네트워크·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으로 구성된다. 또 관련 심포지엄 개최, ‘한국교회 2050 탈탄소 선언’, 기후위기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 발간 등도 추진한다. 이 총무는 “코로나19 시대가 주는 경고를 수용하면서 친생태적 삶으로의 삶의 양식 전환 등을 현실 속에서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교회 아카데미’도 개설한다. 강석훈 NCCK 일치·교육국장은 “한국교회에 내재한 반지성주의를 극복하고 사회와의 활발한 소통,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신앙의 토대 마련 등을 위한 것”이라며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아카데미가 열린다”고 말했다. 6개 분야는 에큐메니컬, 평화통일, 생태정의, 화해문화, 디아코니아(사회봉사), 인문학이다. 아카데미 수업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3월 개강한다. NCCK는 ‘한국교회 아카데미’가 한국교회의 공동 플랫폼 역할을 하며 전국 교회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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