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날개다는데.. 겹악재에 침울한 K-배터리

김위수 2021. 1. 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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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및 LG·SK간 배터리 소송의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혼돈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건은 몰라도 대규모 투자의 경우 전문경영인이 나서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점인데 자칫 잘못하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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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삼성그룹 경영 비상
LG·SK간 소송 장기화 불가피
中·EU 전진기지 기반 시장 위협
자칫 시기 놓쳐 경쟁력 잃을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SDI 모델이 지난해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올해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및 LG·SK간 배터리 소송의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혼돈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징역형이 선고되며 배터리 자회사 삼성SDI 역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총수이자 최고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 및 계열사의 주요 경영 활동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SDI도 이같은 굴레에서 벗어나있지 않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건은 몰라도 대규모 투자의 경우 전문경영인이 나서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점인데 자칫 잘못하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지난해 5월, 7월 전기차 관련 회동을 가지며 직접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던 차였다. 재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이 아니더라도 통상 그룹의 얼굴인 총수가 직접 나섰을 때 협력 관계가 더 원활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총수 공백을 맞이하게 된 삼성SDI를 비롯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론을 기다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법적 밖에서까지 공방을 이어가며 잡음을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이어져온 소송은 3년차에 접어들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반복된 소모전으로 양측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제기한 특허무효 소송이 모두 기각된 사실에 대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위상을 위협하는 해외 기업들의 아성이 거세다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CATL, SVOLT 등 중국 업체들은 유럽에 전진기지를 건설하며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앞당기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EU는 전기차 배터리 아시아 비중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트라(KOTRA)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측은 "지난 2019년 12월 EU는 배터리 기술 개발 지원 프로젝트에 총 32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며 "특히 EU는 아시아 국가가 선도 하는 배터리 시장에서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략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기차 시장은 올해부터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리며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678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4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오는 2030년까지 매년 평균 21% 팽창하는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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