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선 개방" 제안..김종인 "일고의 가치도 없다" 거절
서울시장 보궐선거 소식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우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야권입니다. 오늘(19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국민의힘에 제안했습니다. 당에 들어가지 않은 채 경선만 개방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습니다.
먼저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후보 단일화 의지는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는 침묵했던 안철수 대표.
오늘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주십시오.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 메이커가 돼 주십시오.]
어제 후보 등록으로 막이 오른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에 자신도 껴달라는 것입니다.
다만 국민의당 당적을 유지한 채 참여하게 해달라는 게 제안의 핵심입니다.
대신 국민의힘이 경선 관리를 도맡아 하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당장 실무 논의에 들어가자고도 했습니다.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공을 국민의힘에 넘기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져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그다음에 단일화라는 것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지 그전에는 무슨 단일화를 할 수가 없어요.]
김 위원장은 JTBC와 통화에서는 "황당한 제안" "일고의 가치도 없다" 등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안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금 안철수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안 대표가 제안한 경선 개방을 위해서는 당헌·당규부터 개정해야 하는데, 지도부 두 축의 반응이 다 부정적인 만큼 개정 절차가 진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는 4월 선거가 임박해서 막판 급물살을 타거나 최종 좌초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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