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가속화에 무너진 소상공인들

김아름 2021. 1.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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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온라인 유통업계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서열을 결정지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은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피할 수 없는 유통업계의 흐름"이라며 "규제로 이들의 발을 묶기보다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비대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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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폐업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 거리의 폐업 매장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온라인 유통업계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서열을 결정지었다. 온라인 유통업계가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동안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인들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식당과 주점, 노래방, 카페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주 타깃이 된 소상공인들은 말 그대로 손 쓸 방법이 없었다.

거리두기 초반부터 손님이 줄기 시작하더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아예 영업을 중단하거나 배달에 의존해야 했다.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된 '홈술'과 '혼밥', '가정간편식'은 곧 소상공인들의 고객들이 떠나갔음을 의미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의 월 평균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보다 25.9% 감소했다. 사업 전환이나 휴업, 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도 15.4%에 달했다. 실제,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인 노래방은 지난해 2137곳이 폐업했다. 13년만에 최대치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에게 '집콕'을 강요하는 코로나19는 '기회의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방문하기를 꺼리는 '비대면' 풍조가 지속되면서 주문 다음날, 혹은 당일 밤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와 홈쇼핑이 모든 수요를 빨아들였다.

이커머스는 쿠팡과 SSG닷컴, 네이버쇼핑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9년 7조원이었던 쿠팡의 매출은 지난해 10조원이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SSG닷컴 역시 시장 영향력을 크게 키우며 이마트의 주력 사업부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종속되는 속도가 가속화했다고 우려한다.

요식업계가 대표적이다. 요식업계는 이미 배달앱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막대한 수수료와 배달비를 지출하면서도 배달앱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 수수료 이슈가 불거진 이후 각 지자체가 수수료 없는 배달앱을 선보이고 있지만 결국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쿠팡이츠 없이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

이에 정부가 앞장서 수수료 제한, 중소상공인 입점 비율 의무화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비대면이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거스를 수는 없는 만큼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은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피할 수 없는 유통업계의 흐름"이라며 "규제로 이들의 발을 묶기보다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비대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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