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해역서 규모 4.6 지진.."진동 느꼈다" 제보 잇따라
[앵커]
오늘 새벽 서해 공해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이 서해안에서 200km나 떨어진 먼 해역이었지만, 규모가 컸던 탓에 국내 여러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요한 새벽녘.
물병 속에 물이 일렁이더니, 잠들어 있던 앵무새들이 갑자기 어지럽게 퍼덕입니다.
공중에 매단 둥지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지진동에 놀라 앵무새들이 잠에서 깬 겁니다.
[영상 제보자/경기 시흥시 거주 : “평소보다 좀 더 심하게 요란스러운 거예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둥지에서 알 품던 친구들까지 둥지에서 뛰쳐나와서 퍼덕거리고 있고…”]
지진은 폐쇄회로 카메라에도 잡혔습니다.
인천 북항 터널 앞 육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진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 21분, 진앙은 충남 태안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진 서해 공해역이었습니다.
진앙이 서해 먼 해역이었지만, 규모가 4.6으로 커 수도권과 충청, 전라도 지역 곳곳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서해 먼 해역에서는 2013년과 2014년에도 규모 5 안팎의 지진이 세 차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지진과 달리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정보를 약 한 시간 뒤에 발표했습니다.
진앙이 우리 영해 밖이라 조기 경보나 신속 정보 발표 구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 측 관측에선 과거 인근 해역에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기록도 있어 조기 경보 영역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과거 서해에서는 규모 6점대 지진이 발생한 이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안전을 위해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정확성과 신속성을 고려해 조기 경보 영역 확대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요한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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