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거센 '입양반품'과 '사면거부'..주호영 "본인도 사면대상 될수도" 민주당 "정치보복 협박"

임재섭 2021. 1. 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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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연이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발언과 '사면 거부'로 촉발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입양반품'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한 설명이라고 애써 둘러대고 있지만, 발언의 맥락이 맞닿아 있지도 않다"며 "입양을 취소하거나 바꾸기 전에 마음에 들지 않은 대통령부터 바꾸라고 한 국민 여론이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잘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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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신년기자회견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의 연이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발언과 '사면 거부'로 촉발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야당이 문 대통령 발언을 계속 문제 삼고 있어 여야 간 확전 양상으로 치닫을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아동 반품'의 의식 자체가 없다. 아이를 위한 사전위탁보호제도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한 답변을 하면서 "입양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거부 진화에 나섰다. 노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직 대통령들이 두 분이나 옥에 있는 상황 자체가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고, (문 대통령이) 참 곤혹스러워한다"고 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또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톤으로 사면 반대의 취지를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공들여 해명을 하고 있으나 야당은 '구구한 변명'이라며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입양반품'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한 설명이라고 애써 둘러대고 있지만, 발언의 맥락이 맞닿아 있지도 않다"며 "입양을 취소하거나 바꾸기 전에 마음에 들지 않은 대통령부터 바꾸라고 한 국민 여론이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잘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면과 관련해서도 '희망고문'이라고 불평했다. 국민 여론을 슬쩍 떠본 뒤 서둘러 바람을 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했다.

이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즉각 주 원내대표의 '사면 대상'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야당 원내대표가 한 발언이 맞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적 수준을 느끼게 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 외에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 또한 논평을 내고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후예인 주 원내대표의 정치보복 망언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죄에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현직 대통령을 협박하는 듯한 발언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뭐 때문에 사과를 하느냐"며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한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이 아닌 '형집행정지'나 '가석방'으로 푼 뒤 퇴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 임기 중에 전직 대통령을 두 분이나 감옥에 가게 한 것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며 "퇴임 전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뭔가 이 문제는 풀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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