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일상에 그림이 필요한 순간은?
[EBS 저녁뉴스]
그림 보는 거 좋아하십니까.
일주일에 그림 한 점씩 감상할 수 있는 미술 에세이가 출간됐습니다.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이 문제를 어린아이 시선으로 풀어낸 그림책 한 권도 소개해드립니다.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일상에 그림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저자 김내리 미술해설사는 누구에게나 그림 한 점이 인생의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내리 /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저자ㆍ미술해설사
“현실적인 문제를 사실 미술 작품이 해결해주지는 못하죠. 그렇지만 내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어떤 귀중한 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게...”
1880년대 자전거 타는 신여성, 무하의 ‘페르펙타 자전거’.
고흐가 동생 테오 아들에게 선물한 ‘꽃피는 아몬드 나무’.
‘황후의 밥상’이 부럽지 않은 록웰의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저자는 1년 52주, 일주일에 그림 한 점씩 모두 쉰두 점을 풀어냅니다.
인터뷰: 김내리 /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저자ㆍ미술해설사
“계절이라든지 공기 느낌까지도 세세하게 보고, 아 이 사람은 바쁘구나, 이 사람은 굉장히 힘들구나, 이런 걸 일단 저의 눈으로 보는 거예요. 작가의 어떤 의도 그리고 그 시대 분위기 같은 것을 합쳐서 보다 보면 새로운 그림 읽기가 되거든요.”
10년 전 벼랑 끝에 섰을 때 다시 살아갈 수 있었던 건 ‘그림의 힘’이었다고 말하는 저자,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시시킨의 작품 ‘북쪽’을 추천합니다.
인터뷰: 김내리 /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저자ㆍ미술해설사
“나무에 쌓인 눈이 너무 무거워서 나무가 곧 쓰러질 것 같아요. 하지만 눈은 언젠가는 꼭 녹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 현실 앞에 닥친 어려움도 이 눈처럼 꼭 녹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싶습니다.”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그림책 ‘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단둘이 사는 집에 어느 날 새아빠가 들어옵니다.
아니, 늑대가 들어옵니다.
이내 본색을 드러낸 늑대는 엄마에게 끔찍한 말을 쏟아내더니 거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사나워지는 늑대.
아이 팔뚝에는 멍 자국까지 생깁니다.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겨보지만 아이는 힘센 늑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가장 무섭고 위험한 곳이 됐는데요.
아이와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어린아이 시선으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