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코로나19, 혼자 불안해하지 마세요"..'이동형 검사' 숨은 곳곳 찾아간다
파주=김동우 기자 2021. 1. 19. 18:47
파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최근 파주읍 부곡리에 위치한 교보문고 제1물류센터를 찾아 직원 250여명을 포함해 인근 주민 등 총 279명에 대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했다.
이날 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양압식 이동형 선별검사소 차량과 검사접수 차량, 검체체취 차량, 검체 판독 차량 등 3대를 동원했다.
검사는 30분이면 확인이 가능한 신속항원진단검사와 비인두도말PCR검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체 측은 "지역 특성 상 대형 물류창고가 밀집돼 있어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집단 감염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늘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파주시가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는 안내를 받고 직원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한편 방역이 잘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전원 검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인근에서 검사가 필요한 공무원 등에게도 환영을 받았다.
이곳에서 약 7.7km 떨어진 월롱면 예비군면대에서도 선제적인 검사를 받기 위해 공무원과 사병 등이 방문했고, 83개 업체, 3500명이 입주해 있는 선유산업단지에서도 검사를 실시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서도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산 임진리와 같이 교통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혹한 추위 속에 불안한 마음에도 검사를 받기 위해 나서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더 큰 환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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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이 근무하는 물류센터부터 장애인시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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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에덴하우스에도 선별검사소 차량이 찾아갔다.
이곳은 기저질환이 있고 장애가 있는 직원이 많아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이지만, 수송차량 등 이동수단이 여의치 않아 검사받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취약계층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등 중증장애인이 많아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기가 어렵다"면서 "단체로 갈 수송차량도 여의치 않을 뿐더러 일반 검사자와 섞일 경우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섣불리 검사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동형 선별진료소의 성과도 크다.
파주시는 이동형 선별검사소가 지난 14일 교통 소외지역인 법원읍을 방문해 159명을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3명의 확진자(확진율 0.103%)를 발견했다.
이처럼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지난 16일 토요일 금릉역 광장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1개소, 많게는 3개소를 다니며 검체를 체취하고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검사받은 인원만 총 2904명(신속항원검사 451건, PCR 2453건)으로 하루에 평균 138명이 검사를 받았다. 아무도 몰랐던 3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고 즉시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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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필요한 취약계층 “가뭄 속 단비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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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동형 선별검사차량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더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에 방문한 문산 임진리처럼 교통소외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혹한 추위 속에 오도 가도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일부러 찾아와준 검사차량이 그저 반갑다고 연일 고마움을 전했다.
200여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에덴하우스에도 15일 선별검사소 차량이 방문했다. 이곳은 기저질환이 있고 장애가 있는 직원이 많아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이지만, 수송차량 등 이동수단이 여의치 않아 검사받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검사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취약계층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등 중증장애인이 많아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기가 어렵다”면서 “단체로 갈 수송차량도 여의치 않을뿐더러 일반 검사자와 섞일 경우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섣불리 검사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은 한 근로자는 “코로나 때문에 너무 답답하다. 검사를 받으러 밖에 안나가도 되니까 너무 편리하다. 근무시간 끝나고 밤에 검사받으러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파주시청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2주째 접어들면서 참 의미를 더했다. 지난 14일 교통소외지역인 법원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선별검사자 81명 중에서 3명의 양성판정자가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파주시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지난 16일 토요일 금릉역 광장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1개소, 많게는 3개소를 다니며 검체를 체취하고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그간 검사받은 인원만 총 2,904명(신속항원검사 451건, PCR 2,453건)으로, 하루에 평균 138명이 검사를 받았다. 아무도 몰랐던 3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고 즉시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파주시는 이번 검사방식이 숨은 확진자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 인터뷰
“파주시에는 특별한 선별검사소가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가용 안에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텐트형 임시선별검사소 말고 바퀴달린 움직이는 선별검사소입니다. 이동형이죠.”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어느 지자체보다도 선제적으로 방역조치를 해온 파주시가 이번에는 이동형 선별검사차량을 선보여 화제다. 파주지역 곳곳을 이동하며 검체검사를 받고 싶은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로, 시행 열흘만에 숨은 확진자 3명을 찾아내는 성과도 냈다.
“코로나19, 한번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산불같아”
만약 이동형 차량이 가지 않았더라면 확진자는 또 다른 확진자를 낳아 파주시는 물론 인근 지역으로까지 2차, 3차 확산이 이뤄지는 건 시간 문제였을터.
이처럼 파주시가 한 직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최종환 파주시장은 그동안 애써 온 노력이 단 1명의 확진자로부터 무너져버린 것이 너무 허탈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숨은 확진자를 조기에 찾아 확산을 차단하고, 취약계층이 모인 시설이 코호트 격리되는 일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파주시는 코로나19가 발발하자마자 지역 내 행사를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등 정부당국보다 앞서가는 시책을 펼쳐왔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코로나19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코로나19 방역에는 빈틈이 생겼다. 마치 작은 불씨가 산불을 내듯이 단 1명의 조리사의 감염이 장애인시설로 확산됐고, 또다른 감염자가 요양원, A병원 등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우리는 그동안 확진자가 없어서 다른 곳 이야기인줄만 알았죠. 그런데 지난 연말에 취약시설 3곳에서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코호트 격리까지 되니 암담했어요.”
특히 코호트 격리된 시설은 요양원과 장애인시설 등 취약시설이라 돌봄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임에도 다른 병원에서 환자를 쉽사리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청정지역 파주서도 발발한 집단감염...발상 전환의 계기
전원이 지연되면서 확산은 더 퍼졌고 경북 상주A병원으로의 호송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아픈 경험을 뒤로하고 파주시는 아예 산불이 생기지 않도록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동형 선별검사소다. 특별 제작한 양압식 선별검사차량과 이를 보조해주는 검사접수 및 결과분석 텐트 두 대가 시초다.
하지만 1월 첫 주 혹한에 장시간 검사를 진행하고 보조하는 공무원과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았다. 이후 접수부터 검사, 결과까지 트럭 3대가 하나의 세트를 이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검체검사 현장을 수차례 찾은 최종환 시장은 “코로나19는 감소세이긴 하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확진되는 걸 보니 어마무시했다. 보다 확실한 감염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다함께 노력을 해줘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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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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