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1타강사' 박광일은 어쩌다 구속됐을까?

김기성 2021. 1.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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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 국어 스타강사(속칭 1타 강사)로 명성을 크게 얻은 박광일씨가 경쟁 강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씨가 댓글 알바 회사를 만들어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경쟁업체와 박씨가 소속된 업체의 다른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상습적으로 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수백개의 아이디를 생성해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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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 국어 스타강사(속칭 1타 강사)로 명성을 크게 얻은 박광일씨가 경쟁 강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씨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촬영한 교육방송(EBS)강의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아 학원계로 스카우트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대성이 지난해 3월24일∼4월14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많이 수강한 국어강사’,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 국어강사 1위’,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국어강사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박씨와 관련된 논란은 지난 2019년 6월 수학 강사 출신 유튜브 채널에 박씨의 댓글 조작과 관련한 영상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박씨가 댓글 알바 회사를 만들어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경쟁업체와 박씨가 소속된 업체의 다른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상습적으로 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박씨는 그해 6월 대성마이맥 홈페이지를 통해 “큰 죄를 지었다. 오롯이 저의 책임이다.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수능까지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여러분이 용서하는 날까지 석고대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씨는 이후에도 강의를 이어나갔다.

박씨 고소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해 11월 검찰과 협의하에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보강수사에 나선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가 차린 회사의 직원 1명 등 댓글 조작에 가담한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수백개의 아이디를 생성해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대성마이맥(디지털대성) 소속이며 경쟁업체는 메가스터디다. 특히 이들은 아이피(IP) 추적을 피하려고 필리핀에서 한국인 유학생 등을 동원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댓글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댓글 조작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달 10일과 21일 2차례에 걸쳐 경기도 이천시를 통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피시(PC)와 노트북 100대를 기증하고, 10만원 상당 식료품 꾸러미를 200여명에게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수사에 따른 구속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대성마이맥은 박씨가 구속되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씨의 인터넷 강좌를 폐쇄했다. 대성마이맥은 공지문을 올려 “국어영역 박광일 강사가 2019년 6월 사건으로 구속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2022학년도 훈련도감 강좌의 정상적인 제공에 차질이 생겼다. 박 강사와 학습을 진행 중이던 수강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씨 강좌가 폐쇄되자 수강생들까지 혼란에 빠졌다. 유명 인터넷 카페인 ‘수만휘’(수능날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는 박씨와 관련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카페 가입자들은 “하루아침에 모든 게 날아간 기분에 공부도 안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비싸게 주고 구입한 수강비, 교재비 무조건 환불하라” 등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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