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출격 임박'.."당 위해 선택여지 없다"

임성현,최예빈 2021. 1.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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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부처 이르면 20일 개각
박영선 20일 사의표명할 듯
"與野 1대1 구도로 선거 준비"
산업부장관에 조정식·이호승
中企엔 강성천·정승일 등 거론

여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오는 4월 보궐선거의 여야 예선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두고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데다 최대 규모 지방자치단체인 서울, 부산시장 선거인 만큼 여야 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특히 여권 '최대어'인 박 장관이 가세하면서 그동안 1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한 야권에 비해 수적 열세를 겪어 온 여권도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박 장관의 출마로 이르면 20일 중기부를 비롯한 4~5개 부처 개각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르면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저녁 방송 뉴스에 출연해 "중소벤처기업부에 현안이 너무 많아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무거워졌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당을 위해서는 없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여야 1대1 구도라고 생각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어 오는 27~29일 후보자 신청을 받고 다음달 2일 공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8일까지 공천 심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 면접은 권리당원 등이 참여하는 '국민면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박 장관이 가세하면서 여당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경선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후보로 거론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고,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 의원 혼자서 레이스를 뛰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야권과 달리 가라앉은 여권 분위기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권 중진이 박 장관에게 출마를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에만 두 차례 개각을 통해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환경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박 장관 출마에 맞춰 추가 개각에 나선다. 이르면 20일, 늦어도 이번주에는 중기부를 비롯한 4~5개 부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국무위원 18명 중 절반이 넘는 장관이 교체되는 셈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내일 모레 사이에 개각이 있을 걸로 안다"며 "당에서 내각에 추가로 들어가는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5년 차 비전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이번 추가 개각을 통해 임기 말까지 국정과제를 관리할 마지막 내각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부 등도 교체 대상이다.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후임 중기부 장관으로는 강성천 차관과 같은 산업부 출신인 정승일 전 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등 기업인 출신도 물망에 올라 있다. 당초 거론되던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장관이 먼저 출마를 선언하고 중기부는 후임자 지명 없이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수도 있다.

산업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과 함께 정승일 전 차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수부 장관으로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여성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농민 출신인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문체부 장관은 후임자 발굴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종민 전 차관,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거론된다. 신경민 전 의원과 여성인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등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박 장관까지 내각을 떠나면 18개 부처 중 여성 장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4명에 불과하다. 뒤이을 추가 개각을 통해 내각의 경제팀 수장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 경제관료들의 연쇄 이동에 따른 경제팀 개편과 사의가 반려됐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 임명 등 청와대 정책라인 개편도 예상된다.

[임성현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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