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때문이라지만..홍남기 잦은 강원行 무슨속셈
전세난민·사표 구설에도
도지사 선호도 여권 1위
文 임기말 총리로도 유력 거론
홍 부총리는 19일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을 찾아 액화수소 에너지 관련 지역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정부가 집중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 프로젝트 중 지난해 7월 삼척과 동해, 강릉, 평창이 '강원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돼 현장 점검과 사기 진작 차원에서다.
홍 부총리는 작년 6월 한국판 뉴딜이 처음 시동을 걸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을 찾아갔다. 8월에는 춘천 의암호 전복 사고 때 현장 점검을 다녀왔다. 작년 11월 횡성에서 개최된 '강원형 일자리' 지정 선포식 때도 현장을 찾았다. 이때부터 지역 정가와 관가에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홍 부총리는 문재인정부에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강원도 출신 고위 공직자다. 명절 선물도 고향 특산품인 닭갈비를 즐겨 보내고 평소 춘천 등 고향 자랑을 사석에서 숨기지 않는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4·15 총선 때도 강원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가능성이 제로"라며 부인했고 결과적으로 출마도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재임 2년을 넘어가면서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TV와 신문 지면에 노출이 잦아지며 대중에게 인지도가 '쑥'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역 여론조사 후보 선호도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강원 강릉)과 함께 각각 여야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홍 부총리는 작년 말 본인 전셋집에서 임대차3법 영향으로 쫓겨나는 등 전세난민 구설과 주식 양도세 강화 불발로 사표 해프닝까지 겪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여전한 신임 속에 오는 4월이면 역대 '최장수 장관' 기록을 달성한다. 새해 들어서는 차기 총리로 '하마평'이 공공연히 돌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넓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늦어도 4월 전에는 총리직을 그만둘 것이란 얘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일만 많은 임기 1년짜리 총리를 누가 하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강원 지역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여당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고 차기 총리 자리 역시 모두가 마다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어떤 소임을 주든 최선을 다하는 '돌쇠형' 인물이 임기 말 지방선거든 국정 운영에서든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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