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특단의 주택공급' 예고에..건설·시멘트株 벌써 신났다
현대·GS·대우건설 일제히 상승
부동산 규제완화에 공급 기대감
후방사업 시멘트株에도 온기
한일현대시멘트 14.8% 올라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날 대비 8.9% 급등하며 마감한 가운데, 현대건설(4.9%), 대우건설(3.5%), GS건설(3.3%), 삼성물산(0.7%)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건설주들은 지난달 4일 국토교통부 수장이 3년여 만에 교체되고 공급 확대 정책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위기에 상승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건설업종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례로 대우건설은 작년 주가가 불과 7% 오르는 데 그쳤고, 현대건설은 이 기간 오히려 11%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주요 건설사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 영업이익 추정치는 4214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16%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실적 추정치로 주당순자산가치비율(PBR)은 현대건설이 0.66배, GS건설 0.73배, 대우건설 0.84배, HDC현대산업개발 0.6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PBR 1배 미만이라는 것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청산할 경우의 가치보다 현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지난해 주택 공급 물량은 2019년 분양 물량과 유사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서울권 정비사업의 진행 속도는 더디지만 수도권 및 광역시 정비사업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달 새 대우건설은 41% 주가가 올랐고 현대건설(21%)과 GS건설(20%) 역시 주가가 올랐다.
국내 주택 비중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날 KB증권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대형 5개 건설사의 주택시장 점유율은 26% 수준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비중은 32.2%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정부의 분양가 규제 기조에 따른 후분양 증가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장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이 점유율 확대로 주택 공급량을 증가시키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설 명절 전 특단의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도 건설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공재개발, 역세권 개발과 신규 택지의 과감한 개발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부동산 공급을 특별하게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의 후방 사업인 시멘트 관련주 중에서는 한일현대시멘트 14.8%, 성신양회 12.6%, 아세아시멘트가 7.7%가량 상승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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