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예능 도용" TV조선 vs MBN, 전례없는 방송사 소송[이슈와치]
[뉴스엔 김명미 기자]
트로트 열풍이 결국 소송으로 번졌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탄생시킨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TV조선 측은 1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18일)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2019년 2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2020년 1월 '미스트롯'의 남자 버전인 '미스터트롯'을 선보였다. 또 그해 4월 '미스터트롯' 입상자들이 출연하는 후속 예능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를 편성했다.
TV조선은 MBN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지난 2019년 '보이스퀸'을, 2020년 '보이스트롯'을 방송했다고 보고 있다. 또 현재 방영 중인 '트롯파이터'가 '사랑의 콜센타'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이스퀸'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미스트롯'과 기본 포맷이 유사했다.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의 트로트 서바이벌이라는 특색이 있었지만, 대결 및 경연 진행 방식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흡사했다. 특히 '보이스트롯' 후속 프로그램 '트롯파이터'는 프로그램 구성, 팀을 나눠 1:1로 노래를 부르는 대결 방식, 노래방 심사 제도 등이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
그간 방송가에서는 하나의 소재가 흥할 경우 우후죽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방송사들끼리 프로그램 포맷 도용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표절로 봐야될지도 애매한 상황이다.
앞서 MBN 측은 18일 뉴스엔에 TV조선의 소송 제기와 관련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TV조선 측은 "공식적으로 2020년 1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MBN은 1년여 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1월 13일 처음으로 표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서혜진 제작본부장 역시 지난해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우후죽순 쏟아지는 트로트 프로그램과 관련해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서혜진 제작본부장은 "초반에는 섭외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의 상태가 감사하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또 변주를 해나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트로트 코인'이라고들 하던데, 저희 입장에서는 즐겁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포맷 자체를 똑같이 베끼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의견에는 "제작진 스스로의 양심이나 자존심에 달린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자존심을 지키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쉽게 버리지 않나. 저희는 그냥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TV조선은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이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닌,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TV조선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 건전하게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의 가요로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 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TV조선과 MBN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법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사진=TV조선, MBN)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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