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성추문 접한 메츠 선수 "역겹다"..구단 향해서도 비판 "뭘 더 검토해?"

김동윤 입력 2021. 1. 19. 17:13 수정 2021. 1.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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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4년 임기를 시작한 자레드 포터 뉴욕 메츠 단장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뉴욕 메츠 구단 내부에서도 성추문을 일으킨 제러드 포터 단장과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구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9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ESPN은 "제러드 포터 메츠 단장이 시카고 컵스 임원 시절 여기자에게 노골적인 문자메시지와 이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인 포터 단장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로 스카우트를 담당하며 컵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쳤고, 지난해 12월 메츠와 4년 계약을 맺고 단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포터 단장은 컵스에서 스카우트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었고, 피해자는 메이저리그 야구 취재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외국인 특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와 언론인으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의 대화는 의례적인 문답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포터 단장은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는 등 피해자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끌고 나갔다. 피해자는 이때부터 무시로 일관했지만 몇 주간 포터 단장의 문자는 계속 됐다. 컵스 구단에서 뛰고 있는 자국의 선수와 통역사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포터 단장의 문자는 멈췄지만, 피해자는 심각한 불면증과 자신의 경력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피해 사실을 컵스 구단에 알리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구단에 재직 중인 자국의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직원은 중립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직접 만날 것을 권하는 등 여러 차례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피해자는 2017년 12월 ESPN에 처음으로 증거 사진과 함께 피해 사실을 제보했으나, 보도를 앞두고 자신의 경력에 해가 될 것을 염려해 보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기자 일을 그만두고서야 언론에 알릴 용기를 냈고, 그마저도 여성 인권이 높지 않은 자국에서의 반발을 우려해 익명으로 대중 앞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우리나라는 성추문에서 피해 여성이 오히려 손가락질당한다. 나는 그런 일을 겪기 원치 않는다"고 익명으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포터 단장은 분명 큰 권한을 가진 사람이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된다.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포터 단장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뒤늦게라도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 일이 알려진 후 메츠의 샌디 앨더슨 사장은 공식 성명문을 통해 "포터로부터 2016년 일어난 일에 대해 직접 얘기를 나눴다. 그는 심각한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자신의 행동에 사과하며 잘못에 책임을 지겠다고 얘기했다"고 확실히 문제를 인지했음을 알렸다.

이어 "메츠는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메츠 구성원에게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우리는 이 심각한 사안과 관련된 사실을 재검토할 것이며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츠 구단은 즉각 사과의 뜻을 나타냈지만, 이런 대응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익명의 메츠 선수는 지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의 브래드포트 데이비스를 통해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ESPN의 기사를 다 읽었다. 역겨움 그 자체였다"고 말한 이 선수는 "메츠는 포터 단장을 해고해야 한다. 이 기사를 접했다면 오해할 여지가 없다. 피해자는 포터 단장 때문에 직장을 떠나야 했고, 그렇다면 포터 단장 또한 떠나야 한다"며 메츠 구단이 빠른 결단을 내려주길 바랐다.

앨더슨 메츠 사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 선수는 "어떤 사실을 검토해야 할까? ESPN 기사에 포터 단장이 보낸 문자와 사진까지 모두 나와 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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