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정권 반년도 안돼 지지율 반토막..태생부터 관리내각

장용석 기자 2021. 1.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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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속락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전임 아베 신조 내각의 관방장관으로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방역대책 등 관련 논의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지만, 작년 9월 취임 이후 연이은 '뒷북' 대응 탓에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마저 그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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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뒷북' 대응에 30%대 조사 결과 잇따라
자민당 의원들도 "이대론 안 된다" 위기감 표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통상국회(정기국회) 개회에 따른 시정방침연설을 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속락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전임 아베 신조 내각의 관방장관으로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방역대책 등 관련 논의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지만, 작년 9월 취임 이후 연이은 '뒷북' 대응 탓에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마저 그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온라인매체 겐다이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통상국회(정기국회) 개회일인 18일 자민당 경제성장전략본부 회의에서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놓고 "너무 느리다" "이렇게 해서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겠냐"는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일본에선 작년 11월부터 도쿄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제3차 유행'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의료계와 전문가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이유로 작년 말까지 여행 장려 캠페인 '고투트래블' 등을 강행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올 들어 수도권에서 하루 최대 5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뒤에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요청을 수용하는 형태로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을 재발령했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15~17일 실시한 월례 여론조사 결과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했고, TV아사히의 16~17일 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34.8%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선 통상 '내각 지지율 30%'선을 정권 운영의 위험수위로 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스가 정권의 몰락이 시작됐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출범 당시 70%를 넘나들던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이처럼 반년도 채 안 돼 '반토막'이 나버린 것은 이번 내각이 아베 전 총리의 중도 사임에 따라 잔여임기를 채우기 위해 들어선 '1년짜리 관리형 내각'인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 도쿄 신주쿠구 <자료사진> © AFP=뉴스1

스가 총리는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지원 아래 작년 9월 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하며 '포스트 아베' 자리에 올랐지만, 스가 본인은 당내 7대 파벌 가운데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무파벌' 인사다.

즉, 니카이파 주도로 당내 주요 파벌들 간에 "아베가 마무리 짓지 못한 각종 정책의 뒷수습과 올 가을 이전 치러질 총선거(중의원(하원) 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데는 '무색무취'한 스가가 적임"이란 공감대가 형성돠면서 자연스레 그가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스가 총리도 이 같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한 듯, 당 총재 경선과정에서 자신만의 국정철학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아베 정권 계승"만을 외쳤다.

그러나 최근 자민당 내에선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악화된 여론 탓에 "이대로 가다간 정권이 교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종종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2011년 당시 간 나오토 내각의 동일본대지진 대응과 비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가 총리는 18일 국회 시정방침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을 하루 빨리 수습하고, 도쿄올림픽을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이겼다는 증거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2월 하순까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것 외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스가 총리가 취임시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오와 의지를 보였지만, 지금은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며 "열정과 비전, 구체성, 스피드 모두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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