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언택트 뮤지컬 줄이어..스타 출연료 거품 빼 내실화
국립극단, 올 온라인 극장 개소
"英 NT라이브 같은 영상 목표"
◆ 2021 신년기획 Rebuild K컬처 ③ 공연 ◆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연극·뮤지컬계는 생존을 위해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금껏 공연은 배우와 무대, 관객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완성됐다고 여겨왔다. 관객과 소통이 즉각적이지 않은 온라인 공연은 특히 라이브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대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수적 인식이 팽배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다른 영상물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언택트 공연'도 반드시 갖춰야 할 보완재라는 개념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김광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지난해 시범으로 운영했던 온라인 극장을 올해 정식 개소한다고 밝혔다. 대표 레퍼토리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로드킬 인 더 씨어터' 등 4~5편을 온라인으로 상연할 계획이다. 그는 "영국 국립극장의 공연 영상 콘텐츠인 'NT라이브'에 버금가는 영상을 만드는 게 목표"며 이를 위해 예산 10억원을 배정했다.
뮤지컬계에선 온라인 사업화가 이미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EMK뮤지컬컴퍼니가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뮤지컬 '모차르트!' 온라인 상연으로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 연말에는 '몬테 크리스토' 드레스 리허설(공연 개막 직전 배우들이 실제 공연처럼 복장을 갖추고 진행하는 총연습)을 회당 1만7000원에 각각 두 차례 상연해 큰 인기를 누렸다. 회당 15분씩 10편을 제작한 웹뮤지컬 '킬러파티'도 '집콕'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공연을 열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올해 라인업에 오른 '팬텀' '마리 앙투아네트' '엑스칼리버' '레베카'는 대면 공연과 함께 영상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영상 콘텐츠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앵글이나 방식을 도입하거나 온라인 환경에 맞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온라인 관객에게 더욱 발전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 뮤지컬 '베르테르'와 쇼노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도 각각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사태는 뮤지컬계가 거품을 빼고 내실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 배우에 의존하는 대형 뮤지컬의 경우 인건비가 제작비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석 매진을 전제로 한 스타 배우들의 높은 개런티에 대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모없이 자란 청소년들에 기댈 `언덕`이 되고싶어요"
- 유료 언택트 뮤지컬 줄이어…스타 출연료 거품 빼 내실화
- `물방울 화백` 김창열 회고전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 기자회견…"북한에 코로나 방역물품 지원할 것"
- Remarriage (재혼)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