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증권사에는 열려있는 '빚투'..금융당국 "예의주시"

김성훈 기자 2021. 1. 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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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지난 18일부터 신용거래 융자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자료=대신증권)]



주식 '빚투(빚 내서 투자)' 열기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살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어느새 2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과열 양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증권사가 죄고 있지만…신용융자 보름 만에 2조 늘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신용거래 융자 자금 규모는 2조원 가까이 불었습니다.

보름 만에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증가액을 뛰어넘으며,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개별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융자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나섰는데요.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100% 내에서 신용거래 융자와 증권담보 대출을 합친 '신용공여'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새로 돈을 빌려주지는 않고, 기존에 빌려준 돈은 받는 식으로 신용공여 비중을 낮추며 주어진 한도를 유지하는데요.

투자 열기와 함께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계속 늘다보니, 이렇게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융자 거래를 묶고 풀고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겁니다.

신용융자 서비스 중단과 재개 빈도가 예년보다 잦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증권사 차원에서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주일 안팎의 짧은 기간의 신용융자를 받는 고객이 70~80%"라면서, "또 대부분이 상환을 잘 지켜 한도 관리에는 아직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춤한 주가 흐름에 곳곳 '경고등'


다만, 최근 증시가 조정 흐름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빚을 내 투자했다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고, 돈을 빌려준 증권사 등 금융기관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때 위험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는데요.

지난 14일, 예수금 부족으로 외상으로 주식을 산 미수금 규모가 5601억 원을,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고객 주식을 팔아치운 반대매매가 387억 원을 나타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시기 이후 최대치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큰 폭의 조정 장세가 오면, 개인 투자자들의 경각심은 물론, 증권사들의 건전성 관리도 더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금융당국 “증권사 대응, 예의주시”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리스크 대응을 지켜보며, 전반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에게 '신용융자 관리를 잘하라'는 구두 경고를 하거나, 또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위원장 직권으로 현재 100%인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비율을 더 낮출 수도 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으니 일단 지켜보는 과정"이라며, "금융당국 차원의 대응을 아직까지는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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