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남길 미국 '최초'의 역사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함께 미국의 역사에는 몇가지 새로운 기록이 새겨진다. 만 78세인 바이든 당선자는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취임 선서를 하는 대통령이 되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하원 의장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자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에서 직장으로 출퇴근을 하는 최초의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최연소’ 의원이 ‘최고령’ 대통령으로
만 29세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최연소 상원의원’ 기록을 세웠던 바이든 당선자는 49년이 흐른 지금 ‘최고령 대통령’이란 새로운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942년 11월20일생인 바이든 당선자는 현재 만 78세이다.
최고령인만큼 바이든 당선자의 건강 문제는 주요 관심 대상이다. 2019년 대선 경선 때는 바이든 당선자가 치매라는 소문까지 항간에 떠돌아 그의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가 건강검진 진단서를 공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내내 줄곧 바이든의 나이를 걸고 넘어졌지만, 사실 그는 2017년 취임 당시 만 70세로 바이든 이전까지 최고령 취임 기록을 갖고 있었다. 반대로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01년 취임 당시 만 42세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상·하원의장 모두 여성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이자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된다. 해리스 당선자는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부통령 당선 연설에서 미국의 소녀들에게 “내가 첫 여성 부통령일 수는 있어도,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부통령 내정자는 자신의 취임 선서를 받아줄 대법관을 지명할 수 있는데, 해리스 당선자는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을 택했다. 여성이자 진보 성향인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히스패닉계 최초로 연방대법관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의 첫 흑인 부통령이 첫 히스패닉계 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해리스 당선자가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 의회의 상·하원 의장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현재 하원의장직은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원이 네번째 임기를 맡고 있다. 여기에 부통령이 연방상원 의장직을 겸직하도록 하는 미국 헌법에 따라 해리스 당선자가 취임 후 상원의장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출퇴근하는 퍼스트레이디
조 바이든 당선자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에서 출퇴근을 하는 최초의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영작문 교수로, 바이든 취임 후에도 계속 본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남편이 부통령이 된 2009년에도 강단에 섰던 바이든 여사는 유급 일자리를 가진 미국 최초의 세컨드레이디이기도 했다. 남편의 해외 순방에 동승했을 때도 부통령 전용기 안에서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바이든의 대선 캠프에서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질 바이든 여사의 교육학 박사 학위를 명예학위에 비유하며 ‘애송이’라고 비난한 작가이자 학자인 조지프 앱스타인이 되레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퍼스트레이디에게도 박사 학위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성차별적 시선’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질 바이든 여사는 2007년 델라웨어 대학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의 학업 지속’을 주제로 쓴 논문이 통과돼 정식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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